[시선뉴스 이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세계 경제 및 금융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과연 무엇이길래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것일까? 

테이퍼링은 원래 컨디션을 위해 연습량을 조금씩 줄이는 것을 말한다(픽사베이)

테이퍼링(Tapering)은 자산 매입을 축소하여 점진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시키는 조치를 의미하는 용어다. 원래 테이퍼(Taper)라는 뜻은 폭이 점점 좁아진다는 의미로 운동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회 시작 전에 시간을 두어 연습량을 조금씩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경제용어로 사용 될 때에는 양적 완화와 관련된 용어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013년 5월 23일 있었던 의회 증언에서 “다음의 몇 번의 회의를 통해서 자산 매입(양적 완화)을 축소할 수 있다(The Fed might taper in the next few meetings)”는 발언을 한 이후 양적 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상징적인 말이 되었다.

양적 완화란 시장이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점점 낮추다가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상태가 됐음에도 경기의 흐름이 개선되지 않았을 때 경기 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으로 돈을 풀어 경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양적 완화를 시행하게 되면 중앙은행은 정부의 국채나 여타 다양한 금융자산을 매입하여 시장에 통화량을 늘린다. 이렇게 되면 통화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은 높아지게 되어 활발한 경제활동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자국 은행의 이자에는 기대를 할 수 없으므로 많은 투자금액들이 신흥 도상국 등의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양적 완화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 효과를 보여 실업률이 낮아지거나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 통화를 과도하게 공급하는 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이 상황이 되면 테이퍼링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테이퍼링이 펼쳐지게 되면 금리가 정상화가 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분배되어 있던 자금들이 회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이 자금에 기대고 있던 신흥국 들은 자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거나 외환보유에 문제가 생기는 등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ECB의 테이퍼링 논의에 많은 국가들이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국가들. 하지만 현재의 세계는 한 국가의 경제가 그 국가에만 영향이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각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은 상호 연결되어 있는 국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특히 큰 국가나 연합체일수록 다른 약소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지 않게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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