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김민서]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고양이, 개, 고라니 등의 사체를 목격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러한 동물의 사체는 대부분 달리는 자동차에 치어 죽는 이른바 로드킬(Road-Kill)을 당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매년 20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고속도로에서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도로공사에서는 대형 동물 위주로 집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도와 지방도에서 죽는 소형 동물까지 포함한다면 전국적으로 수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로드킬로 목숨을 잃는 실정이다. 

이에 로드킬을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해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2차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방법 연구가 진행되었고 녹색연합은 지난달 21일 로드킬 발생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굿로드(Good Road)'를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굿로드는 현재 안드로이드폰을 대상으로 개발된 상태다. 이 앱을 켜면 위치 정보에 의해 로드킬 발생 장소와 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되는데 여기에 신고자는 로드킬 당한 동물이 포유류인지, 양서류인지 등을 추가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신고 된 로드킬 내용은 굿로드 웹사이트에 '전국 로드킬 지도'라는 형태로 저장된다. 

현재 이 로드킬 지도에는 2012~2016년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수집된 로드킬 발생 데이터가 들어있으며, 최근에 발생한 사례만 별도로 확인할 수도 있다. 녹색연합은 “웹에 나오는 지도를 바탕으로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도로 구간에서는 조심 운전하도록 유도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굿로드 이용에 있어 로드킬 신고를 하기 위해 자동차를 세우거나 도로에 내릴 때에는 2차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앱 초기화면에는 "당신의 안전부터 확인하세요"라고 표시된다. 이와 함께 굿로드에는 ‘로드킬 대처 방법'도 소개돼 있고, 다친 동물을 신고할 수 있는 전국 동물보호센터 연락처와 사체 처리를 위한 신고 전화번호도 확인할 수 있다.

굿로드는 보급률이 높은 스마트 폰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방법을 통해 로드킬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굿로드가 차차 데이터가 쌓이고 발전해 정확도가 높아져 로드킬과 그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운전자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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