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던 마인드C. 지난 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웹툰 ‘윌유메리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마인드C의 마음을 움직인 메리(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도록 하자. 

[사진/마인드C 인스타그램]

PART 2. 인기 웹툰 ‘윌유메리미’ 캐릭터 탄생 비화

- 우선 웹툰 ‘윌유메리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윌유메리미’는 부산여자와 서울남자의 연애에서 결혼까지의 이야기고요, 띠동갑 차이나는 두 남녀 간의 일상이야기를 다룬 웹툰입니다. 남자 캐릭터 ‘윌’의 성격은 외강내유, 겉은 남자답지만 속은 굉장히 소녀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캐릭터 ‘메리’의 성격은 내강외유, 겉은 하얗고 작고 여성스럽지만 속은 의외로 부산 상남자 같고 상당히 시크한 모습을 갖고 있죠.

- ‘윌유메리미’같은 경우 다른 웹툰과 그림체가 많이 다른데, 어떤 계기가? 
네, 물론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의 특징 중 하나가 스타일을 잘 바꾸고 유동적이고 비정형화 되어있습니다. 그림체를 되게 잘 바꿉니다. 이전에 제가 그렸던 스타일은 대부분 마이너한 그림체라고 할까? 마니아틱한 그림체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오빠도 좀 귀여운 그림체로 대중들이 호감가질 만한 그림을 그려봤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조언으로 이 윌유메리미를 시도하게 되었죠. “나도 귀여운 그림 그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 윌과 메리의 생김새는 어떻게 고안해 내신 건지? (윌네 식구들은 다 파란색에 뿔이 두개)
이런 캐릭터 만화들은 보통 동물캐릭터 혹은 사람캐릭터가 많은데, 그래서 저는 전에 없던 몬스터, 도깨비 쪽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윌은 뿔이 두 개 달린 도깨비 집안, 메리는 뿔이 하나 달린 도깨비 집안 이런 식으로 구성을 했죠. 계속 끌고 가야하는 메인 캐릭터들은 그리기 쉽고 기억하기도 쉽고 컬러도 명료해야하고 상품화하기 쉽게 만들어야 해서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데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사진/마인드C 인스타그램]

- 웹툰 상의 형은 말수가 적은데 실제로도 그런지?
네, 우선 제 친형을 캐릭터 화 한 것이 맞습니다. 캐릭터 형도 그렇지만 친형도 말수가 적어요. 물론 웹툰처럼 아예 말이 없진 않아요. 그런데 말수가 적은 것도 그렇지만 저희 친형 눈썹이 많이 진하고 눈과 눈 사이가 좁거든요. 눈도 되게 크고. 그래서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 결혼식 때 제 형을 알아보신 분이 있었어요. 형이 정장을 빼입고 앉아 있는데 저 멀리서 어떤 분이 다가오시더니 ‘윌유메리미’의 형 아니냐고 거의 확신을 하셨습니다. 
그때 ‘아 내가 정말 캐릭터 하난 잘 만들었구나...’ 싶었죠. 하하.

- 웹툰 상의 메리(와이프)는 실제로는 어떤 분인지?
만화에 나오는 그대로입니다. 약간 시크하면서도 일명 츤데레죠(쌀쌀 맞은 척 하지만 살갑다는 의미). 맛있는 음식 먹는 것 좋아하고 옷에는 관심 없고...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는(웹툰 상에도 나오지만) 당시 저는 웹툰 작가로서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당시 학생이었던 아내를 만나게 된 겁니다. 그때 만들어진 연락망을 통해 연락만하고 있는 사이였는데 부산으로 제가 여행을 갔을 때 연락이 돼서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만나게 됐는데...와...반했죠...

- 아내 분의 실물은 공개는 안하는지?
현재는 전혀 할 생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SNS를 안하고 남들에게 드러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팬 분들은 저와 제 웹툰 모두 좋아해주셔서 걱정이 안 되는데, 일부 못된 분들이 있어서 괜히 제 아내를 불특정 다수들에게 노출시키고 싶지 않아요.

- 핑키(자차)는 지금도 타고 다니는지?
물론이죠, 핑키는 부산에 와서 저와 아내가 만나는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차기 때문에 아마 폐차할 때까지 타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 ‘윌유메리미’ 중 최애 에피소드는?
사실 이 질문을 참 많이 받는데요, 저는 제가 만든 모든 에피소드가 다 소중합니다. 항상 진정성을 담아 올렸기 때문에 어떤 편이 좋다고 뽑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다 내 새끼 같은 마음이라...

[사진/마인드C 인스타그램]

- 마인드C에게 웹툰이란?
저에게 웹툰이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해준, 숨통을 틔게 해준 ‘확성기’ 같아요. 예전에 디자이너 생활할 때는 제 이름으로 무언가를 하지 못 했었는데 웹툰은 인터넷이라는 그 광장에 제 이름을 걸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직업입니다. 그리고 웹툰이 저에게 준 게 너무 많아요. 팬들도 많이 생기게 해줬고 돈도 벌게 해줘서 고맙죠. 웹툰에게...

- 그렇다면 아내 메리란?
우선 아내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이런 현명한 아내를 만났다는 게 참 자랑스럽죠. 제가 좀 감성적인 반면 아내는 이성적인 편이라서 웹툰 광팬이자 기획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제 콘티도 평가해줍니다. 마지막 검수도 아내가 거의 합니다. 사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좋은 커플이자 팀입니다. 아내는 제가 가진 것들 중에 주변에 가장 자랑하고 싶고 소중한 사람이고 지금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 ‘윌유메리미’는 언제까지 연재할 계획인지 또 다른 작품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적어도 2년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이 닿는데 까지 하고 싶은데, 중간에 조금 지치면 시즌 종료한 뒤에 잠시 다른 작품도 하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다른 작품도 괜찮은 주제들이 떠올라서 지금 구상 중이긴 한데, 이건 영업비밀...하하.

- 마지막으로 팬들과 시선뉴스 독자 여러분에게 한마디.
우선 웹툰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윌유메리미’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윌유메리미’ 팬 분들에게는 워낙 평점도 높게 주시고 착하신분들이 많아서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선뉴스 독자 분들에게는 혹시 아직 ‘윌유메리미’를 안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요즘 스트레스도 많고 힘들고 팍팍한 분들이 많은데, 잠깐이나마 아무생각 없이 제 만화를 보셔서 행복한 기운을 받아 가셔서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마인드C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마인드C는 아내(메리)가 인생의 동반자이자 오늘의 ‘윌유메리미’가 있기 까지 모든 것을 함께한 현명한 동료라고 한다. 웹툰 ‘윌유메리미’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를 짓게 된다는 팬들이 많은데, 작가의 일상과 실제 연애담을 진심으로 담아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통해 그의 닉네임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인드 컨트롤러’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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