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소식은 언제 들어도 기쁘다. 특히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며 축하가 이어지는데, 2017년 가을 또 하나의 시상식 수상 소식이 대한민국에 희망의 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 10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 진은숙(56세)이 아시아인 최초로 핀란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Wihuri Sibelius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한 것.

[사진/서울시향 SNS]

지난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2017 시벨리우스 음악상의 수상자가 발표되었고 9일 핀란디아 홀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진은숙이 작곡한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snagS&Snarls(2003-04)’를 지휘자 한누 린투의 지휘로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 아반티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은 일부 사람에게 생소한 이름이지만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핀란드 비후리재단이 1953년부터 수여해 온 역사 깊은 세계적 음악상으로, 선정할 수상자가 있는 해에만 비정기적으로 수여된다. 시벨리우스 음악상이라 명명된 이유는 첫 번째 수상자 장 시벨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시벨리우스 음악상’이라 불린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상인만큼 역대 수장자도 화려하다. 1회 수상자인 장 시벨리우스를 비롯해 힌데미트,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브리튼, 메시앙, 펜데레츠키 등 세계적 명성이 자자한 작곡가들이 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수상한 진은숙은 20번째 수상자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이다. 이로써 진은숙 상임작곡가와 한국의 음악 명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되었다.

이번에 수상한 작곡가 진은숙은 수상의 영광과 함께 상금도 받게 된다. 상금은 15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억원이다.

자랑스러운 진은숙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을까? 올 연말 작곡가 진은숙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하면서 그가 총괄/기획하고 있는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를 11월 3일과 8일 개최한다.

한국인 작곡가의 아시아 최초 수상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시벨리우스 음악상. 이번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의 우수한 음악 인재들이 더욱 다양한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명성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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