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추석 연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킹스맨의 흥행독주 속에 따뜻한 한편의 한국영화가 묵묵히 관객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바로 구청 공무원과 밥 먹듯 민원을 넣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믹한 설정과 가슴 따뜻한 감동 요소를 적절히 아우르고 있어 남녀노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 특히 주연부터 조연까지 각각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나문희의 ‘웃다 울리는’ 명연기는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출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나문희는 국민 어머니라 불릴 만큼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 캐릭터이다. 그녀는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CEO어머니부터 지극히 평범한 어머니까지 다양한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왔다. 그러한 나문희는 이번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통해서는 대한민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대변하며 그들의 나약해진 목소리를 대중에 인상 깊게 전달하며 어떤 울림을 퍼뜨리고 있다.

[출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나문희는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연기 내공을 쌓아 왔다. 그러다 현실과 꿈을 타협해 1961년 MBC 1기 공채 성우로 입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에 대한 꿈은 성우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더욱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안정적인 성우 공채 자리를 박차고 탤런트로 본격 입문하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연기 생활은 쉬울리 없었다. 단역을 전전했고, 심지어 당시 다른 젊은 여배우들이 꺼려하는 다방/ 술집 종사자 등을 주로 맡아야 했다. 그러던 중 나문희는 1995년 드라마 ‘바람은 불어도’에서 이북 사투리가 인상적인 할머니를 연기했고 이 작품을 통해 KBS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한국방송대상 여자 탤런트상 등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출처/ MBC <내일름은김삼순> 스틸컷]

그렇게 나문희는 대한민국 모성 연기의 표본으로 자리 잡으며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권위적인 CEO 어머니,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코믹 춤과 노래 등 신바람 할머니로 분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녀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함께 수많은 작품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여러 연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출처/ MBC <거침없이하이킥> 스틸컷]

그런 나문희가 더욱 폭넓은 지지층을 받게 된 작품으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에서 나문희는 대한민국 표준 어머니 상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대중의 공감을 샀고 현재 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특히 ‘호박 고구마’로 대변되는 해당 장면은 아직도 방송뿐 아니라 일반인들 까지도 유행어처럼 따라하는 등 오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렇듯 나문희는 어머니 연기의 표본으로 떠올랐지만 그 안에서 꾸준히 변신을 거듭했고, 그녀의 연기는 시간이 감에 따라 숙성되며 더욱 진한 면모를 과시해 왔다. 특히 이번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가 전달하는 대한민국의 아픔은 관객에 묵직한 울림을 전달하고 있는데...

[출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여배우 나문희. 이상하게도 그녀는 정말 확고한 위치의 연기자 이지만 반대로 마치 신인배우처럼 또 다른 연기 변신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녀가 앞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또 어떤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일까. 배우 나문희의 내일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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