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현대 의학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제약 회사는 불치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있다. 바로 탈모이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으로 인한 탈모가 있고 스트레스나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같은 후천적 탈모가 존재한다. 후자의 경우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데 그중 조금은 특이한 병 ‘발모벽’이 그 중 하나다.

발모벽이란 비정상적인 습관으로 장기간 자신의 털을 뽑는 충동 조절 장애의 하나이다.발모광이라고도 불리는 발모벽은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름부터 다소 생소한 발모벽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발모벽은 본래 자신의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10세 이하의 어린 여자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었지만 최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이나 청소년에게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발모벽은 모발이 고르게 가늘어지며 머리털이 빠지는 일반적인 탈모와는 달리 탈모 부위의 경계가 불명확하고 모발 밀도와 두께는 정상적이지만 절단모(잘린 털)와 파열모(뜯긴 털)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발모벽 발병 초기에는 원형탈모와 증상이 비슷한데 스트레스로 의해 실제 원형탈모로 이어지거나 나아가 모발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로 진행될 수도 있다.

발모벽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유아기 때 발견 즉시 행동을 개선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는 아이가 머리를 뽑는 버릇을 고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주고 아이를 잘 관찰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발모벽으로 인해 탈모가 진행되면 자신감이 결여돼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발모벽으로 인해 한 아이의 인생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얼마 전 영국에서 발모벽을 극복하고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한 소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로 치료를 받으며 11살 때부터 앓던 발모벽을 극복하고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영국의 이 소녀는 발모벽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아를 사랑하는 것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 것이다. 현재 발모벽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보자. 그리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대회에서 우승자가 되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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