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디자인 이연선]

▶야나세 다카시(やなせたかし)
▶출생-사망 /  1919년 2월 6일 ~ 2013년 10월 13일
▶국적 / 일본
▶활동분야 / 만화가

호빵맨을 그린 만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이며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 전쟁에 참가하다.
1919년에 태어난 야나세 다카시는 5살 때 아버지를 잃고 큰아버지에게 거두어져 살게 된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도쿄 고등 공예학교 도안과에 진학하였고 1941년 징병되어 중일 전쟁에 참여해 대 중국인, 중국병 선전 전단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실제로 총을 쏜 적은 없었지만 전쟁 중 남동생이 사망한 사건과 죽음에 가까운 극심한 배고픔을 겪고 나서 반전쟁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 오랜 무명 기간을 겪다.
일본의 패망 후 야나세 다카시는 1947년 도쿄에 있는 백화점인 미쓰코시 선전부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된다. 그는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만화 집단에 소속되어 부업으로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데 이 수입이 본업보다 훨씬 많은 수입이 되어 만화가로 독립을 하게 된다. 호기롭게 만화가로 독립했지만 대표할 만한 작품은 없었고 오히려 무대장치 제작, 방송작가, 작사가, 시인 등 다른 일들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 호빵맨 탄생하다
야나세 다카시는 전쟁에 참여했을 때 자신이 극도의 배고픔을 느꼈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많은 매체에서 나오는 히어로들은 배고픈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배고픈 사람들에게 자신의 머리를 떼어주는 호빵맨이다.

호빵맨(1969년) 원작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으로 지금처럼 머리를 떼 주는 캐릭터가 아닌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지금처럼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더 많이 보이고 있으며 호빵맨이 분쟁지역의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러 날아가는 도중에 대공포에 맞고 사망하는 것으로 엔딩을 맞아 전쟁의 슬픔과 비참함, 공포를 알리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이후 1973년,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다카시가 직접 각색한 만화로 재탄생 되는데 이 만화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호빵맨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처음 호빵맨이 발간됐을 때 배고픈 사람에게 머리를 떼어주는 모습이 혐오스럽다며 학부모들에게 많은 항의를 받았는데 다카시는 남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뒤따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그 신념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 만화가로서...
호빵맨은 1988년부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야나세 다카시는 호빵맨을 통해 1990년에 제 19회 일본 만화가 협회상 대상을 수상하였고 1991년에 훈4등 서보장을 수상하였으며 1995년 제 24회 일본 만화가 협회상 문부대신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맡게 된다. 그가 호빵맨을 통해 만화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이미 50대에 이르러서였고 찬란하게 빛이 난 것은 이미 70대에 이르러서였다. 대기만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나이였다.

야나세 다카시는 2013년 10월 13일 94세의 나이에 심부전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창작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쟁에 대한 아픔을 겪고 타인에 대한 자애와 희생으로 탄생한 캐릭터 호빵맨의 아버지 야나세 다카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그의 캐릭터들과 그의 열정은 전 세계 만화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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