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국내에서 배달되는 택배상자는 1년에 약 20억 개. 온라인 쇼핑과 퀵 서비스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송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따라서 주문 후 배송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소비자도 그만큼 증가했다. 하지만 도심의 경우 원활한 배송에 상당히 취약하다. 이유는 시간을 가리지 않는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이다.

신속이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지는 배송업. 과연 돌파구는 없을까? 이를 두고 업계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고심 중이다.

[사진_픽사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와 택배회사들이 머리를 맞대 2020년쯤을 목표로 세계 최초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활용한 ‘택배전용 지하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택배전용 지하철이란 배차간격이 비교적 넓은 낮 시간대, 차량기지에 쉬고 있는 전동차를 택배전용 노선으로 이용하는 택배운송 전용 지하철을 말한다. 각 수령지 근처 지하철역으로 모인 택배 화물을 지상으로 올리면, 대기 중인 오토바이가 정해진 목적지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택배전용 지하철’의 도입으로 인해 배송의 속도가 증가하고 차량기지까지 운반된 택배물품을 수령지까지 단거리 운반하는 작업을 실버택배기사에 맡겨 일자리창출 효과가 생기며 교통체증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 정책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여 완벽하게 수령지까지 배달하는 게 불가능 하다는 점은 기본 택배 업무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점과 서울 같이 지하철 노선이 많은 도시에서만 시행 가능해 시행범위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온라인구매량이 늘고 홈쇼핑도 갈수록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물류량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늘어나는 택배량을 대비할 수 있는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택배전용 지하철은 이런 상황에서의 대비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안한 ‘택배전용 지하철’은 현재 서울시와 협력 택배업체들이 만나 이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예산 및 운영방안을 재검토 중이다. 우려와 걱정 속에서 시작되는 정책이지만 본래의 의도대로 잘 관리되고 시행된다면, 일석이조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세계최초로 도입한 ‘택배전용 지하철’의 성공사례로서 해외에서도 소개되고 벤치마킹되는 시스템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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