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김민서] 세종대왕과 개그맨 유재석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5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이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바로 떠오르기 힘들 것이다. 그런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 바로 소통하고 겸손한 리더라는 것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리더십과 달리 이들은 다른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서번트 리더십’을 갖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론이다. 

‘섬기는 리더십’으로 우리나라에는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서번트 리더십. 이는 미국 학자 로버트 그린리프가 1970년대 처음 주창한 이론이다. 그린리프는 리더를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하인(servant)’으로 생각하고, 구성원을 섬김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명령과 통제로 일관하는 자기중심적 리더가 아닌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가치관을 지닌 리더를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서번트 리더십을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종업원, 고객 및 공동체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다른 사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하인이 결국은 모두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궁극적으로 서번트 리더십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목표를 공유하며 구성원들의 성장을 앞에서 이끌어주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서번트 리더십을 갖고 있는 서번트 리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먼저 서번트 리더는 인간관계에서의 인내와 자제를 중시하며 분노를 잘 참을 줄 안다. 이들은 직원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직원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올바른 방식으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

또한 서번트 리더는 타인에 대해 친절하며 예의를 갖출 뿐 아니라 겸손하다. 따라서 진실하고 가식이 없으며 거만하거나 뽐내지 않는다. 겸손한 리더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타인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반대 의견도 폭넓게 수용한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 어떤 경우든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소중한 존재로 대한다. 서번트 리더는 구성원에게 적정 수준의 위임을 해 당사자의 능력과 기술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를 내비친다. 이밖에 서번트 리더는 무욕, 용서, 정직, 헌신을 가지며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줄 안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권력이 아닌 권위를 갖고 조직 구성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찌 보면 서번트 리더십은 권한이 부족하고 업무 효율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조직 개발에 헌신을 다할 수 있게 하고 개인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현대사회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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