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심재민 / 디자인 김민서] 반려 동물 보유 가구가 천만 가구가 넘어섰고, 국내 반려동물은 2015년을 기준으로 약 702만 마리를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은 단연 ‘개’가 아닐까 싶다. 702만여 마리의 반려동물 중 개는 약 513만 마리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도심이든 시골이든 개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도심에서 기르는 개와 시골에서 기르는 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생활환경’일 것이다. 공용주택이 많은 도심에선 주로 실내, 공간이 없는 시골에선 주로 실외에서 반려견들을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는 실내와 실외 중 어디에서 기르는 것이 더 좋을까?

보통 우리는 개를 ‘경비’, 집을 지키는 역할로 두었기에 당연하게 개는 밖에서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는 활동적이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보통의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상식들, 정말로 사실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개’라는 동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이형주 대표는 ‘개’는 사람이 동종 동물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싶어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말한다. 따라서 개는 주인과 교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또한 실외에서 개를 기르는 경우 개들이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경우 개들이 겨울에는 저체온증, 여름에는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게다가 심장 사상충이나 진드기, 개선충, 벼룩 등의 감염도 훨씬 높아지게 된다. 또한 제때 치워주지 않는 배설물로 인해 악취로 고통 받거나 혼자 묶여 있을 때 겪는 외로움이나 지루함이 개에게 크나큰 정신적 고통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들은 실내에만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말은 잘못된 것일까. 개를 실내에 기르라고 해서 무조건 개를 실내에만 두라는 것은 아니다. 반려견을 기른다면 충분한 ‘산책’시간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산책을 통해 개에게 충분한 정신적 자극과 운동을 제공하고 주인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개가 야외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실외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다. 

하지만 부득이 하게 개를 밖에서 키워야 한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하면 좋을까. 먼저 정기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묶어 두기보다는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는 견사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고, 견사 안에는 심한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보온재로 ‘짚’을 넣어주는 것이 좋은데 옷이나 담요의 경우 수분을 흡수해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외인ㅍ만큼 심장 사상충과 외부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야외에서 고통ㅍ받는 개들이 상당하다. 그래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시골개 1m의 삶>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줄의 길이를 3m로 늘여 개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사료 및 주거 등 사육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 방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반려견을 기른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생명을 가족으로 들이는 일이기에 굉장히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료와 물, 집만을 제공하는 것은 반려견을 위한 가장 당연한 행동들이다. 이외에도 반려견들이 가족과 관계를 맺고 교감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그것이 반려견주로서 가져야 할 의무와 책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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