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성역할 고정관념 깨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죠?

요즘은 남녀평등의 추세가 강해지고 있잖아요. 또 아이를 키우면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사회성 확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도 아들과 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저도 모르게 아들에게는 “남자가 울면 안 되지”, 딸에게는 “얌전히 행동해야지”라고 말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성역할 고정관념을 갖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성과 여성으로 길러진다는 것

최근에는 그래도 과거에 비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줄어든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대한 편견은 있기 마련이죠. 여기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성 역할을 배우지 않은 18개월 영아도 전나무, 망치와 같은 물건을 남성과 관련지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 교사, 또래, 더 넓은 사회적 환경에서 성역할을 습득합니다. 보통 부모들은 아들에게는 총, 축구공 등 활동과 경쟁을 강조하는 장난감을 주는 반면 딸에게는 인형, 보석 등 양육, 신체적 매력을 강조하는 장난감을 주며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성유형화를 촉진시킵니다. 이는 성유형화가 유전적 호르몬의 영향뿐 아니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잠깐! : 성유형화는 성별에 맞는 물건, 활동, 역할, 성질을 지속적으로 기대 받는 과정을 말합니다. 아이는 태어난 후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그에 따른 성역할을 기대 받게 되고 이는 남성 혹은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 남성, 여성으로서 길러지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런 성유형화를 통해 남녀의 특성을 규정짓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형성되게 됩니다. 따라서 성역할 형성에 있어 생물학적 성차보다 사회문화적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죠.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 할 정도로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말, 인식을 그대로 습득하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지워야 합니다. 부모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가사와 육아 부분이 가장 큰데요. 따라서 부부가 번갈아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씻기고 가족 차를 운전하는 등 부부 모두 가사와 육아에 적극 참여해 아이에게 육아와 가사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남자니까’, ‘여자니까’ 등의 말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면 성차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들과 딸에게 모두 똑같이 로봇과 인형, 분홍색과 파란색 옷 모두를 사줄 수 있으며 아이에게 남자는 의사 여자는 간호사가 아닌 흥미와 기술로 직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TV, 인터넷, 책 등 주변의 다양한 매체에는 은근하게 성역할 고정관념이 심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나 유아 프로그램에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장면은 없는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내용은 없는지 부모가 먼저 모니터링하고 이런 내용이 있다면 옆에서 정정해주거나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놀이에도 차별을 두지 않아야 하는데요. 장난감을 사줄 때 부모의 편견 없이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거나 아이가 놀 때 성별 구분이 없는 인형놀이, 블록 등 다양한 장난감을 제공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루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가 놀아줄 때도 여아가 아빠와 함께 신체놀이를 하거나 남아는 엄마와 함께 주방에서 요리 활동을 하는 등으로 양성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여성에게는 여성다운 모습, 남성에게는 남성다운 모습을 기대하는 기대치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두 가지 성역할을 균형 있게 키워 사회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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