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4차 산업하면 떠오르는 한 가지, 우리의 생활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손끝 하나로 작동시키는 사물인터넷 IOT이다. 이를 통해 집밖에서도 집안의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365일 24시간 집안의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이를 이용해 내 집안의 장치를 조종하고 들여다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충격적이 이러한 가정은 해킹이 대수롭지 않은 키워드가 되어 버린 현시대라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실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일반 가정집이나 영업용 매장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퍼 나른 네티즌 5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된 것. 이들은 일상 사생활뿐 아니라 은밀한 장면까지 IP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았고 심지어 온라인상에 퍼 나르며 공유하기까지 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IP카메라를 해킹한 임모(2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34)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리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음란물 사이트에 이 같은 엿보기 동영상을 퍼 나른 김모(22)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4차 산업의 각광 받는 분야를 ‘해킹’을 통해 한순간에 우리 사회의 불안 요소로 만들고 말았다. 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IP 카메라 1402대를 해킹해 2354차례 무단으로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IP카메라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홈 카메라를 통해 외부에서 집안의 상황을 보고 빈집이나 가족 그리고 반려동물의 생활을 눈으로 보며 안심할 수 있는 사물 인터넷 서비스 중 하다다. 그런데 이번에 검거 된 이들은 이 IP카메라를 해킹해 이용자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심지어 이를 녹화해 유포하기까지 했다. 또한 김씨 등 37명은 이 유포된 영상을 다른 커뮤니티 등에 퍼 나르며 동조했다.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행각을 이어오던 이들은 자신이 직접 해킹한 영상을 자랑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렇게 적발된 피의자들은 "호기심에 불특정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보려 했다"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해 경악케 했다.

여기서 흔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최초 유포자가 아니면 별다른 처벌은 받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경찰은 직접 촬영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이를 퍼 나른 37명에 대해서도 소위 '몰카 범죄'에 준한 성폭력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를 적용, 처벌한다는 방침이므로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IP카메라의 보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보안이 번번이 무너지는 실정에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P카메라 해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보안 관리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제품 구매 시 국내의 고객센터가 없는 해외 직구 상품, 1년 이상 SW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는 제조사 제품은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사용자는 제품의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취약점 개선 및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주기적으로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최신 SW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암호는 기본 설정 암호나 연속적인 숫자, 영문 조합의 쉬운 암호는 피해야 하고 조합이 쉽지 않은 암호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편리함만을 쫒다보면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상이다. 4차 산업의 부흥기에 맞춰 관련 산업에 대한 제조사와 서비스업체 그리고 소비자와 당국 전반에 걸친 보안 의식 제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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