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2017년은 10년에 한 번 유럽의 대표적인 3대 미술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해이다. 따라서 미술 애호가들은 이 기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미술을 보는 안목을 더욱 높여줄 수 있는 유럽의 3대 미술행사. 그 각각의 특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뮌스터 조각프로젝트 페이스북

첫 번째는 작품이 도시 곳곳에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독일 뮌스터에서 1997년부터 시작해 10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공미술 행사로 불리우며 올해는 6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몸을 벗어나, 시간을 벗어나, 장소를 벗어나’를 주제로 작품을 도시 곳곳에 전시해 놓았다.

이 행사의 시작은 1974년 뮌스터시가 현대 조각 예술가인 ‘조지 리키’의 작품을 거액을 주고 구입하려고 하자 시민들은 난해한 작품을 공공장소에 전시하려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베스트팔렌미술관장 ‘클라우스 부스만’과 독일 대표 큐레이터 ‘카스퍼 쾨니히’가 공공미술 및 현대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이 그 시초인데 모든 전시는 뮌스터시 내 거리, 공원, 광장 등 야외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출처/카셀 도큐멘타 홈페이지

두 번째는 현대미술의 미래상이 담긴 ‘카셀 도큐멘타’

올해로 14회째인 이 행사는 독일 도시 카셀에서 1955년에 시작됐다. 5년에 한 번 개최되며 올해는 6월 10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렸다. ‘아테네에서 배운다’를 주제로 서구 정치와 예술의 근원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현대 미술을 퇴폐 미술로 매도한 후 미술계와 단절된 도시 카셀에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아르놀트 보데 카셀대’ 교수가 창설했다. 첫 시작이 이러한 의미를 담았던 만큼 도큐멘타는 매회 주제와 참여 작가들의 작업이 사회와 정치에 맞닿아 있다. 이 행사는 회화‧사진‧조각은 물론 퍼포먼스‧설치‧아카이브‧필름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미래상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출처/플리커

세 번째는 미술 올림픽 ‘베니스 비엔날레’

이 행사는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시작되어 2년에 한 번 개최된다. 올해는 5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가 개최 기간이며 주제는 ‘예술 만세’로 창작 활동의 주체인 작가와 작업 과정, 작가가 지닌 표현의 자유와 역할이라는 인문적 측면에서 현대 미술을 재조명한다. 한국 작가로는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유명한 이수경 작가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김성환 작가가 초청됐다.

이 행사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처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맞아 베니스시가 창설한 미술전시회다. 미술, 영화, 음악, 무용, 연극,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며 세계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국제 미술전 중 하나이다. 국가관 중심으로 운영돼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상 부문은 3개의 황금사자상(개인, 조각, 국가관)과 역량 있는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은사자상, 4명의 작가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도 백남준, 전수천, 강익중, 임흥순 등의 예술인이 이 행사에서 수상한 바 있다.

유럽 3대 미술행사가 동시에 개최돼 예술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 개최주기가 긴 행사의 경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나야 하는 만큼 행사 개최에 가진 의미가 더욱 값질 것이다. 앞으로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여유를 가지고 방문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