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광웅] 지난달 6월 10일 서울신문이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 그리고 ‘남침’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1%(157명)로 나타났다.

   비록 이러한 결과에 대한 원인이 침략의 주체가 북한임을 모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한 이해 부족과 단순 용어혼동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북한의 6·25 도발을 가르치면서도 남침·북침의 용어에 대한 의미는 빼고 가르쳤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과 북의 통일시대를 만들어 가야할 미래 세대들인 청소년들이 정확한 역사인식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깨어 있지 못한다면 통일은 무망한 기대에 불과할 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인이 어디에 있건 청소년들에게 역사인식 교육을 단순 암기위주의 교육방법으로 지속할 경우 결국 왜곡된 역사의식을 내면화할 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통일교육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기본 가치와 애국심을 흔들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희생을 왜곡시킨 것으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통일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강도 높은 개선책을 지시했다. 

  

 
   그렇다면 통일교육 재정립을 위해서 가장 시급히 전제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올바른 통일교육의 목표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 제4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명백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통일의 목표와 이에 따른 통일 및 대북정책에 대하여 국민적 공감대가 기반 된 ‘통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이 재정립되고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은 2011년 3월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 시급성을 찾아 볼 수 있다.

   2010년 현재 남한주민 4,888만여 명 중 65세 이상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북한주민은 2,419만여 명으로 추계되고, 이들 중 65세 이상이 9.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어 나가야 할 남한주민 대부분이 분단의 역사와 북한 체제에 대한 경험 및 북한 주민과 더불어 살아 본 경험도 없는 세대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역사에서 1945년 한반도의 영토적 분단과정과 1948년 정치적 분단과정 및 1950년 한국전쟁에 의한 민족분단 과정을 경험한 세대들이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북한을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같은 민족이라는 감성적이고 동포애적인 측면보다는 이성적인 교육과정을 통하여 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고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북한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 한반도의 역사에 대하여 오랜 기간 동안 사상교육을 통하여 왜곡시켜왔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지 오래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통일의 주체인 청소년들을 비롯한 남한주민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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