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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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도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는 담대함. 풍성한 황금빛 갈기와 거대한 몸집에서 풍겨져 나오는 위엄. 무리를 이끄는 모습에 동서고금, 왕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동물. 우렁찬 포효로 초원을 호령하는 초원의 왕. 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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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 바로 라이온킹의 ‘무파사’와 ‘심바’가 아닐까 싶은데요. 애니메이션 속 무파사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굉장히 용맹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심바도 멋진 초원의 왕으로 성장하게 되죠.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수사자의 모습 뒤에 아무도 몰랐던 그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오늘 지식의 창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수사자들의 애환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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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수사자. 사실 암사자에 비해 몸이 매우 큰 수사자는 움직임이 어려워 사냥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암사자가 사냥해주는 사냥감만을 먹죠. 그리고 육아 또한 암사자들의 전담입니다. 사냥도 않고 새끼도 돌보지 않는 수사자. 듬직한 왕의 이미지였던 수사자는 사실 게으름쟁이였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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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는 않습니다. 수사자가 필요해지는 순간은 바로 무리가 위협을 당할 때인데요. 다른 수사자가 영역을 침범했을 경우 자신의 새끼들을 해치기 때문에 이때만큼은 용감한 아버지이자 무리의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무리를 지키는 수사자의 또 다른 역할에는 무리를 보존하는 역할이 있기도 합니다. 또 수사자는 암사자와의 교배를 통해 새끼들을 낳고 무리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역할도 하죠. 그러나 여기서 수사자의 또 다른 애환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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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수정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새끼 5마리 중 1마리만이 성체로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수사자 한 마리는 평균 암사자와 3,000번 이상의 교배를 해야 한 마리의 사자를 성체까지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잦은 교배로 인해 수사자는 금방 늙어버리고 마는데요. 그 사이에 젊은 수사자들은 자신의 무리를 꾸리기 위해 본래 머물던 무리를 떠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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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늙은 수사자, 암사자 그리고 새끼들만 무리에 남게 되죠. 이럴 때 다른 무리에서 벗어난 젊은 수사자들이 무리를 공격하고...늙은 수사자는 결국 싸움에 지게 되면 목숨을 잃거나 무리를 떠나야 하죠.

한 때는 많은 암사자와 새끼를 거느리며 초원의 왕으로 군림하던 수사자. 하지만 그에게도 우리가 몰랐던 애환이 존재했습니다. 수사자의 보이지 않는 애환. 게으른 모습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조금은 안쓰러워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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