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김민서]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맞고 오는 아이, 폭력을 가르칠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6살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맞고 돌아옵니다. 아이가 성격이 유순한 편이긴 하거든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가 그 다음부터는 왜 맞고 오냐고 다그쳤다가 지금은 오히려 맞고만 있지 말고 너도 때리라고 하고 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이건 아이에게 폭력을 또 다시 가르쳐 주는 거라서 그렇게 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참고만 있으려니 너무 답답하네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폭력을 정당화 시키지 마세요

아이가 친구에게 맞고 돌아오면 부모 입장에서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 너만 맞아, 너도 가서 때리고 와”라고 말하는 부모도 당연히 있을 거고요. 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폭력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늘 맞는 아이는 보통 또래들 사이의 놀이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소외된 아이는 자존심이 떨어지고 열등감이 생겨 후의 사회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죠. 그렇다면 늘 맞는 아이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보통 신체적으로 약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해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특히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껴 또래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합니다. 

또한 조급한 성격의 부모로 인해 주변 또래들과 비교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와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때도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맞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 기질적으로 소심하고 우울함을 느끼는 아이, 부모 중 우울증이나 폭력성을 갖고 있어 아이에게까지 그 감정이 전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그 부모는 폭력을 행사한 아이의 부모나 교사에게 ‘아이가 맞을 동안 무얼 하고 있었냐’며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겁니다. 하지만 자칫 맞고 온 아이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이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항의를 해야 할 경우에는 아이가 없는 자리에서 하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가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가르쳐 주세요 

아이가 친구에게 맞고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었을 때는 절대 야단치거나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적절한 해결책으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은 아이의 속상함과 아픔을 위로하는 것인데요. 그 후에 맞은 부위를 세심히 살피며 아이가 어느 정도 다쳤는지, 기관에서 치료는 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들어야 하는데요. 이때 아이에게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캐묻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열등감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그래도 친구를 때리지 않았구나” 등)를 해주어 가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후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아이의 상한 기분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가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먼저 때리고 나서 맞은 경우가 아니라 부당한 이유로 맞은 거라면 “아프니까 때리지마” 등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알려줘야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이러이러하게 해!”라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기보다 “엄마라면 이렇게 할 것 같아”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의사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계속 때린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고 일러줍니다. 이러한 부분은 역할극 등을 통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맞고 온 아이에게 너무 과민 반응하면 아이도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맞았던 일을 숨기거나 말하지 않게 되죠. 반대로 부모가 아이가 맞고 다닌다는 불안감을 참기만 하고 적절한 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부모는 걱정이 많아져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아이는 부모에게 이 상황을 대처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둘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기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채 자라지 않도록 부모의 세심하고 적절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