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정선] 문학이야기는 매주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콘텐츠로, 책이나 글에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지(知)를 고취시키고자 제작됩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인 만큼, 간혹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이 연락을 받은 상황에서 당신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주머니에 남은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거나, 달콤한 밀크커피를 마신다거나 혹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거나. 그리고 장례를 치른 후 사랑하는 사람과 바닷가에 갔다거나, 어머니의 시신을 보지 않았다거나.

이 다섯 가지 행동 중 당신이 고른 답은 무엇인가? 자신이 고른 답이 정말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어쩌면 제시된 다섯 가지 행동 모두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시된 다섯 가지 행동 중 그 어느 행동도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없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한 것’을 너무나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무비판적 수용 속에서 발생하는 ‘위선’과 ‘부조리’는 없을까. 가령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불쌍하니까 잘 돌봐줘야 한다.”라든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불행할거다.” 등등의 생각들.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이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보편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이들을 낯설어 한다. 심지어 그들을 불편해 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부적응자로 낙인찍고 비판하기까지 한다.

앞서 엄마가 죽은 상황에서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행동을 모두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재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 사람은 바로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다. 카뮈의 실존주의 소솔 <이방인>에는 총 세 번의 죽음이 등장한다. 어머니의 죽음, 아랍인의 죽음, 그리고 뫼르소의 죽음까지.

세 번의 죽음을 대하는 뫼르소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무비판적 수용이 만들어 낸 위선과 부조리를 직면한다. 그리고 또 하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가져다 준 뫼르소의 고뇌와 현실인식에서 인간으로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와 그의 대표작 <이방인>. 과연 당신이 낯설어하는 모든 것이 정말로 낯선 것일지,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실존주의 소설 <이방인>을 통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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