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심한 욕을 찾는다면 최고중 하나가 패드립일 것이다. 패드립은 ‘패륜 드립’의 약자로 부모님을 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자신을 욕하는 것 보다 더 화가 날 수 있는 것이 패드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패드립 때문에 일이 나고 말았다. 

2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온라인 게임을 하던 동생의 친구 B(17)군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상해)로 A(20, 대학생)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픽사베이

대학생인 A씨는 20일 집에서 자신의 동생과 B군이 게임을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런데 동생과 B군은 계속 욕을 하고 있었으며 이에 A씨가 B군에게 채팅으로 서로 욕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했다.

하지만 B군은 A군의 말을 듣지 않았고, 심지어 부모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 B군이 게임을 하고 있는 pc방에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면서 10여차례를 찔렀다. 

이로 인해 B군은 몸의 10군데 정도에 1cm만의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전과가 없고 B군의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불구속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현피는 현실 Player kill 이라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 싸우는 것을 말한다. 위 사건의 경우는 의미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채팅상이어서 안심하고 패드립을 치다가 흉기에 찔리게 되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현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패드립은 연령대가 낮은 10대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자극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주 접하게 되어 그 곳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언어를 자신들도 무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쓰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런 패턴의 언어 사용은 온라인상에서도 심각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친구들과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사용해서는 안 될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들에게도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신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싶겠지만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기 어려운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그 말을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대가 듣기 싫다고 하는 말은 가급적이면 1절에서 끝내야 한다. 최근 사회는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참을성이 매우 적은데 반복되는 깐족거림이나 욕설은 드는 사람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서 해코지를 하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욕설을 하는 사람이나 그걸 못 참고 쫓아가서 흉기로 찌른 사람이나 못나긴 매한가지지만 서로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것이 이제는 그냥 넘어갈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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