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민서] 최근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음식배달부터 렌터(렌트)카, 택시, 대리운전 심지어 법률 삼담까지 O2O서비스의 범위는 정말 넓은데 그 중 휴가철을 맞아 스마트 폰 앱을 이용한 숙박 예약 O2O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

국내 대표 업체 ‘여기어때’의 경우 지난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한 주간, 무려 360만명이 앱을 설치/이용해 1위를 기록했다. 2위 ‘야놀자’의 경우도 무려 180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 조사결과,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심지어 ‘여기어때’에 따르면 이번 휴가철 10초에 3개 꼴(7월12일 기준)로 객실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공룡처럼 규모가 커진 숙박예약 O2O서비스 시장. 그런 만큼 거기서 발생될 수도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당 기업들이 가져야하는 책임감도 커져야한다. 이제는 편리함뿐만이 아니라 각종 안전에 대해서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먼저 개인정보에 대한 이야기다. “○​월 ○​일 ○○○모텔에서 불타는 OO 좋으셨나요?” 지난 3월 국내 대표 업체의 고객 4000명은 앞서 보신 방식의 기분 나쁜 문자를 받아야 했다. 해당 업체의 보안망이 중국 해킹집단에 의해 뚫려 99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고 해킹집단이 실제 이용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해당업체를 협박 한 것이다.

이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굉장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숙박 예약 앱이라는 특성 때문에 정말 기분 나쁘고 찜찜한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해킹 집단은 검거되었고, 아직 당국에서 사건의 진상을 조사 중인데 소비자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이다.

그래도 다행히 이 사건이 있은 후로 숙박 O2O업체의 보안은 강화 되었다. 해당 업체는 보안을 강화해 정부의 ISMS인증 절차를 밟고 있고, 이미 경쟁사은 ISMS 인증과 사후심사까지 마친 상태이다. 그 외 정보의 폐기 원칙과 보호 원칙도 잘 지킨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ISMS : 정보보호관리체계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한 마음은 여전한 상태다. 이유는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수도 없이 새어나간 개인정보로 “너덜너덜 해진 개인정보”라는 한탄까지 들리는 마당에 숙박 O2O업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으니 ‘역시나’하는 불안감이 쉽게 수그러들 리 없는 것이다. ‘최신보안상태’가 번번이 ‘새로운 수법’에 뚫려 온 만큼 더 지속적이고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비단 개인정보에 대한 안전망 확보뿐 아니라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한 대비도 숙박 O2O업체의 도약을 위해 필요해 보인다. 몸집이 커진 만큼 도덕적인 책임도 기대되고 있는 것이디.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한 업체의 경우 자사계열의 일부 지점이 룸살롱에 대금을 받고 성매매장소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업체는 해명했고, 실제 시선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검증은 하지만 업주가 변심하면 어쩔 수 없다” 식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플랫폼 위 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더 큰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잇따르고 있다.

또 숙박 앱 등 O2O서비스가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편리함’이다. 오프라인 업주와의 거래를 거치지 않고 앱을 통해 서비스를 예약/이용하다 보니 거쳐야 하는 단계가 줄고 결제도 간편하다. 그런데 이런 편리함이 ‘악용’되지는 않을지,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사실 숙박시설은 즐거운 여행의 이면에 일부 사건 사고로 얼룩져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집단 자살사건, 가출 청소년 감금 및 성매매 사건, 폭행/살인 사건 등이 발생했고, 심지어 살인 용의자의 피신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물론 위 사건에 숙박 O2O업체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몸집이 커진 숙박 O2O서비스의 편리함이 혹시 위와 같은 사건들마저 편리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책임의식과 안전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숙박 O2O업체의 고심이 오히려 각종 사건/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청소년 보호 문제도 꼬집어 봐야한다. 지난 6월, 10대들이 카셰어링 O2O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차를 빌려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는데 이들은 앱을 이용해 편리하게 성인 인증과 결제까지 마치고 한 달 동안 9차례나 자동차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숙박 O2O 서비스 역시 청소년의 쉬운 접근과 이용에도 확실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모텔에 친구를 가둬두고 폭행해 검거되는 청소년들이 검거되기도 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청소년에 대한 안전망 마련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숙박 O2O 서비스, 그동안 편리함을 무기로 쑥쑥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했고 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제 몸집을 키우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많은 과제가 어깨에 놓여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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