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넷플릭스와 극장가 동시 개봉을 결정하면서 CGV 등 멀티플렉스들이 자신의 상영관에서 옥자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계에 진출하면서 생긴 일인데, 그렇다면 논란의 중심이었던 넷플릭스는 무엇일까?

‘넷플릭스’(NETFLIX)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에서 따온 말로, 가입자가 월 이용료를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해외 구독자 수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출처/위키미디어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스팅즈’는 넷플릭스를 창업할 당시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할 생각을 꿈꿨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한 것은 아니다. 1997년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를 우편·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했고 그 뒤 2007년에 온라인으로 TV와 영화를 다운로드 없이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처음 넷플릭스가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했을 당시 통상적으로 비디오 대여점들은 고객에게 비디오를 빌려준 후 기간 안에 반납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납부하게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와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대여개수, 대여 기한에 상관없이 월 사용료를 받고 DVD를 빌려줬으며 빌려간 DVD를 반납하고 나면 DVD를 또 빌려주는 식으로 연체료를 없애버린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비디오 대여점 시장을 잠식해 나갔고 이내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또한 위협했다.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 선두주자에 넷플릭스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단점은 보유한 콘텐츠 수가 가입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들을 사로잡았던 비결은 바로 ‘추천 알고리즘’이다.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영상 시청 후 매기는 별점 혹은 시청 영상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와 비슷한 영상들을 추천해 준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것인데, 이는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도 잠재 고객에게 더 잘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효과로도 더 이득이었다.

또한 최근 사용자들이 시간이 날 때 한 번에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을 겨냥해 드라마를 한 번에 공개하는가 하면 2013년에는 소셜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이 자신이 시청한 영화나 TV쇼 목록을 SNS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는 본래 외부 콘텐츠를 구매해 제공했던 것에서 나아가 2012년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 제작도 나섰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잠깐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 가 했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CEO는 방한까지 하면서 국내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단순한 서비스 판매처가 아닌 콘텐츠 제작 허브로 이용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렇듯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미국 방송 업계를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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