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민서] 인류 최고의 천재를 논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과 광야자설, 브라운 운동 등 그의 연구는 인류의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그리고 그의 물리학 이론만큼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그의 독창적인 헤어스타일. 그런데 사실 아인슈타인의 헤어스타일은 그가 원해서 그러고 다닌 것이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은 ‘엉킴털 증후군(Uncombable Hair Syndrome)’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엉킴털 증후군은 현재 전 세계에서 100여명 정도만 보고된 희귀한 질환으로 주로 은발이나 금발의 머리가 심한 곱슬 형태를 나타내며 억세게 자라 정돈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모발의 양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데 모발이 나오는 방향들이 매우 무질서하다. 모발이 무질서하게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평범한 사람의 모낭이 원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반해 엉킴털 증후군의 모낭은 삼각형 또는 하트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머리가 나는 방향이 일정하지 못하고 머리카락의 질감 역시 억세게 되어 빗질을 해도 정돈이 되지 않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이 이런 모낭으로 발전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유전자에 있다. PADI3, TGM 또는 TCHH3 중 하나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이 질환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유전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에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녀에게는 발생 할 수 가 있는 것이다.  

이 질환은 생후 3개월에서 12세 때 발견되며 자라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의 5살짜리 여아가 이 질환으로 인해 깜찍한 모습을 보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비슷한 헤어스타일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인슈타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 동안 아인슈타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연구만 하느라 관리를 못해 부스스해진 머리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실상은 유전자에 의한 질환이었다는 것이 놀랍게 다가온다. 아인슈타인은 헤어 관리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했던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두뇌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아인슈타인. 비범한 그의 두뇌처럼 그의 헤어스타일 역시 비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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