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유럽에서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국내 계란도 검사해보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AI로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시련을 맞이하게 되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enthrin) 등 2가지로 피프로닐은 다량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키고 몸속에 쌓이면 간과 신장 등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체내기관에 손상을 일으킨다. 

또한 비펜트린은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다.

출처/픽사베이

피프로닐은 국내에서 사용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며 비펜트린은 국내에서 0.01ppm이 허용량이다. 그리고 이마저도 닭에게 직접 뿌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검수 검사 결과 많은 농장에서 이를 지키지 않았고 속속들이 살충제 허용치가 초과된 계란이 발견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검출 계란 검색 페이지를 공개, 난각에 표시된 계란 번호를 확인하여 해당되는 곳의 계란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계란에 표시된 계란 번호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까? 

유통되는 계란의 난각(달걀 껍데기)에는 초록색으로 숫자 2자리와 영문 3자리가 찍혀져 있다. 이는 달걀의 생산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기를 의무화한 것으로 앞의 숫자 두 자리는 달걀이 생산된 시·도를 표시한다. 각 시도의 번호는 01 서울, 02 부산, 03 대구, 04 인천, 05 광주, 06 대전, 07 울산이며 08 경기, 09 강원, 10 충북, 11 충남, 12 전북, 13 전남, 14 경북, 15 경남, 16 제주, 17 세종 등으로 구분된다. 

뒤의 영문 3자리는 생산자명의 약자를 의미하는데 영문 대신 숫자 3자리나 생산자명 대신 농장의 이름을 표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산의 홍길동 씨가 생산한 달걀은 ‘02HGD’로 표시되고 화성의 감자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이면 ‘08감자’로 표기된다. 

달걀의 생산자와 생산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계란 번호. 이번 사태에서는 살충제 계란을 걸러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계란번호를 조작하거나 제대로 된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총력을 다해 철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