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김민서]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트랜스 젠더들의 군 복무를 금지한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한 이유는 트랜스 젠더가 야기하는 의학적인 비용과 혼란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랜스 젠더가 야기하는 의학적 비용과 혼란은 과연 무엇일까. 그 전에 우리는 트랜스 젠더에 대해 잘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우선 트랜스 젠더란, 남성 혹은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본인 스스로 반대의 성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남성이 여성의 정체성을 가졌을 경우 MTF(Male To Female), 여성이 남성의 정체성을 가졌을 경우 FTM(Female To Male)으로 나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트렌스 젠더인 하리수는 MTF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트랜스 젠더가 하리수처럼 성 전환 수술을 받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성 전환 수술을 받는 트랜스 젠더는 ‘트랜스 섹슈얼’이라 따로 지칭한다. 따라서 성 전환 수술 여부와 트랜스 젠더는 동일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트랜스 젠더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트랜스 젠더와 동성애자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같은 성소수자로 분류되고 있는 트랜스 젠더와 동성애자.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들이다. 

이 둘을 가르는 기춘은 ‘성 정체성’과 ‘성적 취향’이다. 트랜스 젠더의 경우 ‘스스로를 어떤 성으로 인식하는가’라는 성 정체성에 따라 결정이 되지만 동성애자는 ‘어떤 성에게 애정, 사랑, 성욕을 느끼는가’라는 성적 취향에 따라 결정이 된다. 즉,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남성이 여성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경우에만 트랜스 젠더이자 동성애자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해보자면 트랜스 젠더라 하여 모두가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고, 꼭 동성에 대한 성적취향으로 인해 문제를 야기한다고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한 발언이 과거 트랜스 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한 오바마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랜스 젠더를 비록한 성소수자가 다소 낯설어 멀리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알지 못함에서 발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성소수자가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그들은 차별과 오해에서 벗어나야할,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임에 분명하다. 성소수자라는 것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차별받고 오해받아야 할 이유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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