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 강화군의 한 길가에서 A(76)씨는 지인인 B(77)씨의 어깨와 머리를 흉기로 마구 찔렀다. 

흉기에 찔린 B씨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왜 지인인 B씨를 무자비하게, 그것도 길거리에서 살해한 것일까? 

이유는 매우 사소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배가 나왔다”고 놀린 것에 화가 나서 B씨를 살해한 것이었다. A씨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B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A씨는 앙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범행 당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A씨는 재차 B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 B씨는 여전히 이를 거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B씨의 따귀를 두 대 때리고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A씨를 찔렀다. 

지난달 18일에는 C(55)씨가 자신의 원룸에 온 인터넷 수리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C씨는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수리기사가 오자 다짜고짜 폭언을 퍼붓다가 감정이 격해져 흉기를 휘둘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C씨가 휘두른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수리기사는 원룸에서 빠져나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헬기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제 배 나왔다고 놀리는 것도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출처/픽사베이)

배가 나왔다고 놀린 것, 인터넷이 느렸던 것은 굉장히 사소하고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중 하나다. 이것들이 과연 사람의 목숨을 해칠 정도로 크게 감정을 다치게 하는 일들인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히 ‘아니다’이다. 이 사건들은 대부분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사건들의 일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지도 오래 되었고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이 사건들이 왜 발생하는지 다 이해를 했을 것이다. 이해를 했다면 분노조절장애 사건 같은 충동적인 사건들은 좀 더 줄어들어야 한다. ‘알고’있다면 감정이 끓는 순간에라도 이성이 약간은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노조절장애라는 개념을 가급적 가족들끼리도 모두 공유하고 평소에 욱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어 이성을 잃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이를 알면서도 분노조절장애에 휩싸여 사고를 내는 사람은 평소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일 것이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 이런 사건들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예측하지 못한 어이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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