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내일은 제72주년 광복절로 국가에서 진행하는 기념식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 같은 국경일을 비롯한 호국여령을 기리는 자리, 여러 행사에서 국민의례가 거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국민의례 시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국기에 대한 맹세,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 중 국기에 대한 맹세에 대해 혼동 하는 사람이 있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기에 대한 맹세란 국기에 대한 경례 상태로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읊조리는 경건한 시간을 말한다. 최초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1968년 충청남도 교육위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보급한 것에서 유래한 것을 1972년 문교부가 받아들여 전국 각 급 학교에서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다 1980년 국무총리 지시로 국기에 대한 경례 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병행 실시하도록 했고, 이후 1984년 2월 대통령령에 의해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으로 법제화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국민의례 시 빠지지 않고 진행되는 범국민적 의식이 되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국기에 대한 맹세문에 혼동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맹세문이 3차례에 걸쳐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현재 사용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이다. 이는 2007년 7월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의 제정/공포에 따라 행정자치부에서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해 새로운 국기에 대한 맹세문으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국기에 대한 맹세문과 혼동하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이다. 이 맹세문은 197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2007년 변경 전까지 사용되었다. 현재 사용되는 것과 미묘하게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맹세문은 어떠했을까?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이다. 이는 최초 맹세문의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그 시대의 이념과 사상이 변화함에 따라 중간 부분에 대한 표현이 달라져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대한민국 의식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임을 엿볼 수 있다.

많은 행사 속 국민의 의례와 함께 치러지는 국기에 대한 맹세. 내일 72주년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울려 퍼질 것이다. 이 맹세는 아마도 선대와 후대 간 애국심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내일 휴일을 그저 만끽하기 보다는 순국열사들이 후손에 남긴 자유에 대한 감사함을 진심 담은 국민의 대한 맹세와 묵념으로 전해보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