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광웅]   2013년 3월 현재 남한사회에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24,934명으로, 이들 중 2006년 이후에 입국한 여성의 비율이 70% 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 입국자 중 20대의 비율이 27%, 30대의 비율이 31%로 20-30대의 비율이 58%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남한사회 진입이 증가됨으로써 이들의 출산과 육아, 학업 등에 따른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2011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43.5%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남한 주민의 39.0%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20세 이상 65세 미만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이 가장인 북한이탈주민 가구의 비율은 65.75%로 남한의 21.9%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여성의 가구 내 취업자 비율은 29%에 불과하여 여성 가구의 빈곤화 문제가 발생될 개연성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이탈여성의 입국 증가와 여성 가장 현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탈주민가구의 여성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들의 정착 과정에서의 부적응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20-30대의 북한이탈여성들은 경제활동과 결혼, 자녀 양육과 자아실현이라는 복잡한 생애과정의 중심에 처해지게 되는 연령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이탈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 증진과 자녀 양육과 교육을 위한 미시적 차원의 세심한 지원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가족해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가족해체 과정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는 취약한 부부관계의 문제 중 남한의 부부평등 결혼문화와 북한의 가부장적 결혼문화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될 수 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세심한 재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정착과정에서 가족해체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서 성스러운 결혼관계의 도구화 문제 즉, 결혼과 동거, 이혼 등이 부정적인 삶의 도구화로 전락될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북한이탈여성들의 정착 부적응 문제를 이들 자신들만의 내재적 문제로만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탈여성들은 합법적인 남한주민이 된 후, 남한사회의 민주시민으로서 자신들의 꿈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남한사회 일부에 내제되어 있는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사회적 배제 현상으로 사회정착과 각종 사회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남한사회로의 진입 이전에 내면화되어 있는 삶의 상흔 또한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들만의 문제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탈여성들의 각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남한사회에서 이들의 적응과 정착을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와 관용 그리고 배려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머릿속으로는 이들에 대하여 동포애라는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들로부터 남북한의 현실적 상황이 투영된 이질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중적 잣대가 우리 사회 내에 일정 부분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 상황인 것 같다.

   이에 따라 남한사회에서 이들을 위하여 시행하고 있는 각종 정책과 다양하고 풍요로운 제도의 틀 속에서 이들이 빈약한 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할 개연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이탈여성들이 남한사회에서 순기능적으로 적응·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남한사회 주민들의 관계를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사람 중심의 ‘열린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보탤 수 있는 세심한 정책 개발과 사회교육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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