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김민서]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라는 노래가 나왔을 정도로 아메리카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고 또 좋아하는 커피 종류 중 하나이다. 이렇게 아메리카노는 어느 순간부터 너무 익숙하게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됐는데 그에 반해 아메리카노의 유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카노’ 또는 ‘카페 아메리카노’는 커피의 한 종류로써,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더하여 마시는 방식이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의 '샷' 수와, 더해지는 물의 양에 따라 농도를 달리할 수 있다. 보통 아메리카노의 농도는 볶은 원두를 필터에 걸러 만드는 일반적인 드립 커피와는 비슷하지만 풍미는 더 좋다. 

아메리카노(Americano)라는 이름의 뜻은 그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America'는 영어이고 ‘미국’을 뜻하는데, 그 뒤에 붙는 'no'는 이탈리아어로 '~처럼'을 뜻한다. 즉, 직역하면 ‘미국처럼 마시는 커피’가 아메리카노인 것이다.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설로 두 가지를 꼽는데, 첫째는 바로 ‘보스턴 차 사건’이 발달이 되어 나타났다는 설이다. 보스턴 차 사건은 영국 정부가 동인도 회사에 차 무역 독점권을 부여하면서 발생했다. 영국은 동인도 회사를 거치지 않고 차를 무역할 경우 높은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때문에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구조는 차 값도 상승시켜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이로 인해 결국 1773년 12월 16일, 보스턴 시민들이 보스턴 항구에서 수백 개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리는 보스턴 차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미국의 차 문화도 바꾸어 놓게 됐다. 늘 홍차를 즐기던 미국인들이 홍차의 관세로 홍차를 마시는 것이 어려워지자 대체재로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다. 이때 미국인들은 커피를 홍차와 비슷하게 마시고자 짙은 에스프레소 대신 커피를 최대한 묽게 추출해 물의 양을 많이 한 아메리카노를 탄생시켰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아메리카노가 탄생했다는 설이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셨다. 이때 유럽에 있던 미국 병사들이 묽은 커피를 즐겨 마시던 취향에 맞춰 쓴맛이 강한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연하게 마시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이탈리아 사람들이 앞서 설명했던 미국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라는 의미에서 ‘아메리카노(Americano)’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는 것이다. 

처음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명명된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은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이들을 무시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형 커피전문 업체들이 아메리카노 판매에 나서면서 현재는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커피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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