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충북 제천의 한적한 시골에서 최근 ‘누드펜션’으로 인한 이슈가 뜨거웠다.

우리나라에서 누드는 매우 생소할뿐더러 성적인 문제와 대부분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사유지에서 누드를 즐기는 것에 대해 비난을 할 수 있는가 하면 그건 또 문제가 된다. 자기 집에서 옷을 벗고 있다고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펜션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 하고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는 또 해결을 해야 할 문제가 된다.
 
결국 보건당국 등은 제천 누드펜션에 대해서 누드에 대한 내용은 문제 삼지 않고 신고를 하지 않고 펜션 영업을 한 부분을 불법으로 판단하여 미신고 숙박업소로 폐쇄조치를 해 버렸다.
 
누구나 자기 집에서는 옷을 벗고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누드펜션이라는 사유지에서 옷을 벗는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어쩌면 자유를 침범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곳은 폐쇄의 수순을 밟게 되었는데 우리만 이런 것일까? 아니면 외국에도 이런 상황을 불편해 할까?
 
누드펜션을 이용한 회원들은 자신들을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나체족, 누디스트들이라 주장한다. 이런 나체족들은 대부분 유럽 지역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일조량 때문이다.
 
유럽 중부와 북부 등은 일조량이 부족해 날이 좋아 해가 뜨는 날이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옷을 벗고 일광욕을 자주 했다. 그러다 보니 누드나 토플리스(상체 탈의) 등에 거부감이 덜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유럽의 명소에 가서도 날이 좋은 날은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거부감이 덜 한 국가들은 누드비치도 많다. 프랑스는 100개가 넘는 누드비치가 있으며 독일, 영국, 미국 등에도 누드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공원과 야영장 등이 다양한 시설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을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노출 시키는 것을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하며 그런 권리를 누리기 위해 누드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더라도 당당하게 다닐 수 가 있다.  
 
하지만 동양의 문화는 다르다. 알몸을 타인에게 노출시킨다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겼으며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천하게 보는 문화가 있었다.
 
따라서 알몸을 노출 시키는 것은 매우 큰 잘못을 했을 때 형벌로서 가해질 때 타의적으로 당했을 뿐 스스로 노출 시키는 사람은 거의 드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 문화에서 누드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행위를 할 때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지극히 폐쇄적인 이미지가 있으며 그로 인해 옷을 벗는 행위 = 성적인 행위로 일반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인해 서로의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되어 자연주의와 누드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옅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에서도 나체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그런 문화를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어린 연령대가 거부감이 덜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거부감이 심해진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관습과 새로운 문화인 나체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나체펜션이 있었던 곳은 연령대가 높은 시골이었기 때문에 더욱 거부감이 심했을 것이다.
 
나체주의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 자유가 타인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자신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온전한 자유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따라서 아직 거부감이 심한 우리의 문화에 나체족들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활동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든 세대들이 ‘그럴 수도 있어’라고 여기는 시대가 온다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누드펜션도 여러 취향의 시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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