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지수]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가 2010년 공개한 이성교제와 관련해 교칙들을 내놓았다.

'이성 간 어깨동무나 팔짱은 벌점 15점, 포옹 30점, 키스 50점. 이성교제 3번 적벌 시 퇴학. 이성교제 발각 즉시 전학 조치.'가 내용들이다.

지난 5월 인터넷에는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이성교제 신고함'이 설치됐고, 이성교제를 이유로 반장직 박탈, 전학, 교내봉사, 특별교육 조치가 이뤄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명화 아하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19일 서울 신당동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열린 '감춰진 10대의 이성교제' 연구발표회에서 이런 사례를 들면서 청소년 이성교제(연애)에 대한 우리 사회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이런 사례는 성문화의 폐쇄성과 이중성을 10대들에게 적용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이라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외국에서 성추행범이 되는 상황에서 성문제를 어떻게 개인의 윤리적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한국사회는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성문화를 직시하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학교에서는 연애가 금기로 돼 있지만 10대들은 끊임없이 연애를 갈망하며 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연애와 성의 실천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연애를 위해선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며 30여 년전 10대들의 무분별한 성관계와 임신이 사회문제가 됐던 네덜란드 사례를 소개했다.

네덜란드는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소통 중심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당시 12.4세였던 평균 성관계 연령이 최근에는 17.7세로 높아졌다.

이 센터장은 "첫 성관계 연령이 13.6세인 우리나라도 학교폭력 못지않게 성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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