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중국 내륙 쓰촨성(四川) 아바(阿壩) 티베트족창족 자치주의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쓰촨성 정부 발표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19분(한국시간 10시19분)께 주자이거우현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오늘 오전 7시 기준으로 9명이 사망하고 약 16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현지에 있던 관광객 3만15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합니다. 

출처 - 국가지진국

민정부는 초동 조사 결과 강진으로 가옥 2만4000채가 무너지거나 부서졌다고 전했으며, 일부 언론은 지진 강도가 커서 수십 명에서 많으면 수백 명의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부상자를 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쓰촨(四川)성 마오(茂)현은 9년 전 쓰촨대지진의 진원지 원촨(汶川)현의 형제 현으로 불리는데요. 진원지인 원촨현과 4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9년 전 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봤던 마오현 주민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9년 전인 2008년 5월12일 발생한 당시 지진으로 마오현에서만 3천933명이 숨지고 336명이 실종됐으며 8천18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마오현의 교통, 전력, 통신이 전부 끊기며 46시간 동안 외부로부터 고립되기도 했다. 당시의 지진처럼 오랫동안 한 현 지역이 완전 고립됐던 것은 신중국 성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지금까지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당시 이례적인 기록을 남긴 지진의 지역에서 이번에도 기록을 남겼다는 점인데요. 올해 상반기 대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5월 신장 카슨지구의 규모 5.5의 지진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백채의 가옥이 붕괴된 바 있는데, 하반기 첫 강진으로 기록된 이번 쓰촨성 지진이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의 지진은 왜 이렇게 피해가 큰 것일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대륙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하는 '불의 고리'는 맨틀과 지구 표면의 마찰로 발생하는데, 현재 지구 표면은 일곱 개의 주요한 판들과 수십 개의 작은 판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일곱 개의 주요한 판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아프리카판, 호주-인도판, 남극판이 있으며, 이외에 필리핀판과 인도판, 아라비아판, 카리브판 등이 있습니다. 

중국의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쓰촨성과 신장 지역에서 강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육지와 육지 판의 힘이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응축되는 힘이 증가하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판의 경계에 있음에도 건물 설계가 부실해 그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지진으로 앞으로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쓰촨성. 아무쪼록 더 많은 인명피해 없이 수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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