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연일 청년 취업난이 화두로 오르내리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월 20일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졸업 혹은 중퇴 후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그만둬 미취업 상태인 청년층이 147만 2천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을 위해 학력, 자격증, 토익, 해외연수 등 갖춰야 할 스펙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요즘은 외모마저도 스펙이 되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이러한 스펙들은 딱히 직무와 연관성이 없어 입사하고 나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하반기부터 공공부문 채용 시 이력서에 학력, 출신지, 신체조건 등 차별적 요인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올 8월부터 공공기관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영어 ‘blind’(눈 먼)와 ‘채용’의 합성어로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는 불합리한 차별을 요구하지 않고 실력, 적성, 인성 등을 위주로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한 입사지원서는 크게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인적사항'은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포함해 기타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원자를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인 이름, 주소, 연락처 등만 기재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교육사항'은 출신학교나 전공을 표기하지 않고 학교 이외의 기관에서 이수한 과목 내용을 기재해 직무의 연관성을 보는 것을 중점으로 삼았다.

세 번째, '자격사항'은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및 스펙만을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경력사항’에서도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사항만 기재하도록 했다.

단,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 및 면접시험 전에 신분 확인을 위해 사진을 요구할 수 있으며, 합격 결정과 관련된 부분이 있을 때는 증빙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특수 직무도 예외로 적용해 신체사항, 논문이나 학위를 요구할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서류에서만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면접에서도 같이 적용될 예정이다. 면접위원에게 응시자의 인적사항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면접위원과 응시자 간의 면접에서도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이나 답변은 금지될 예정이다.

이렇게 바뀐 방안 때문에 다른 때보다도 직무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측면에 맞춰 지원해야 할까?

서류전형에서는 개인 신상과 일대기 형식의 자기소개서가 아닌 직무 관련 교육, 훈련, 자격, 경험, 경력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직무 관련 경험과 경력이 중심이 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필기 전형에서는 공정한 필기 전형이 시행될 수 있도록 인성 및 적성 시험 그리고 상식시험보다는 직무 관련 능력평가가 필요해져 이 부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종 면접 전형에서는 과거 직무 관련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경험 면접’, 특정 상황을 제시함으로 행동을 예측하는 ‘상황면접’, 발표 및 질의응답을 통한 역량평가를 할 수 있는 ‘발표 면접’, 지원자 역량과 상호작용 능력 평가를 할 수 있는 ‘토론 면접’으로 구조화 될 전망이다. 따라서 직무 특성에 맞는 일관성, 구조화, 표준화,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면접이 중요하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학력 역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역차별이라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 직무 위주의 공정한 평가,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채용이 이뤄지길 바라며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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