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pro]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외교가 사람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로 거론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악수를 무시하거나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등 다소 예의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면 이번에는 어떤 악수를 할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는 한다.

이렇게 악수 외교라 불리며 논란이 됐던 악수의 원래 의미는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등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각자 한 손을 내어잡는 일이다. 그렇다면 악수가 언제부터 이런 의미를 갖게 된 걸까?

악수의 유래로 가장 유력한 설은 바로 ‘당신을 해칠 무기가 없어요’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됐다는 설이다. 이 설은 오래전 유럽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은 크게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로 나뉜다. 이 중세 시대가 끝나고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할 무렵, 유럽은 각종 전쟁들로 격전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중세 시대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무기를 항상 들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경계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사람이 위험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오른손을 내밀어 잡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였다는 것도 큰 이유였지만 중세 시대 기사들은 칼을 왼쪽 허리에 차고 있다가 오른손으로 뽑아 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낯선 사람을 만나면 칼에 오른손을 대고 경계하며 다가서다가 싸울 의사가 없으면 칼을 사용하는 오른손을 내밀어 서로 잡는 것이다.

또한 손을 맞잡은 후 서로의 손을 흔드는 행위를 하는데, 이는 손안에 숨길 수 있는 작은 단검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이후 이 방법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빈도수도 줄고 늘 긴장상태며 호전적이었던 거리의 분위기까지 누그러뜨렸다.

이렇게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악수는 나라마다 그 예절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가장 연장자가 먼저 악수를 청하면 가볍게 손을 잡는 것으로 악수를 한다. 이밖에 나라별 악수예절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본은 존경의 정도에 따라 악수할 때 허리 숙이는 각도가 다르다. 그래서 보통 악수와 함께 상체가 깊숙이 숙여지는 인사가 정중한 악수이다. 중국은 연장자 순으로 악수를 청하며 가볍게 손을 잡고 살짝 인사하면 된다. 하지만 눈을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것은 안 된다. 터키에서는 강한 악수는 예의에 어긋나며 오랜 시간 악수한다.

멕시코는 악수를 길게 지속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약 남성이라면 악수 후 포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브라질도 오래 지속되는 악수를 하는데 이때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한다. 미국은 강한 악수를 하며 상대방과 눈을 맞춰야하는데 눈맞춤은 정직성, 손을 힘 있게 잡는 것은 자신감과 신뢰감을 상대에게 주는 뜻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사업상 만나는 것이 아닌 이상 이성간에는 악수하지 않는다. 또한 인사로서 악수할 때 남성은 여성의 손등에 입맞춤을 한다. 영국은 미팅이나 중요한 자리에서만 악수를 한다. 악수도 가벼운 악수만 하며 악수 후 너무 가까이서 이야기하거나 서있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악수하는 시간이 길며 악수한 채로 인사말을 나누기도 한다. 프랑스는 악수를 빠르고 가볍게 하며, 남자·여자·초면·구면 상관없이 악수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신뢰와 친밀의 상징이 된 악수. 하지만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니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악수하는 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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