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대한민국 주부들이 올바른 소고기 유통 문화 형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바로 경험 많은 주부들의 깐깐하고 똑 소리 나는 오감을 이용해 수입산 소고기를 한우로 둔갑하는 불법 유통을 적발하기 위해 나선 것.

그렇게 미스터리 쇼퍼로 활동에 나선 주부들의 성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스터리 쇼퍼란 손님으로 가장한 채 매장을 찾아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주부 22명으로 꾸려진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해 소고기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매장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22명의 주부는 시민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는 129명 시민 중 한우 지식과 구매 경험이 많은 이들로, 교육을 통해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현장 적발에 투입 되었다.

그리고 지난 3일 ‘미스터리 쇼퍼’로 활동한 주부 22명이 수입산 쇠고기, 육우 등을 한우로 속여 판 정육점 17곳을 적발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들의 성과는 비단 이 때뿐만이 아니다. 미스터리 쇼퍼가 본격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한우 둔갑 판매율은 갈수록 줄어들 정도로 단속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소고기 원사지 감시 주부 미스터리 쇼퍼의 활약은 이렇다. 한우를 판매하는 매장에 투입되어 날카로운 시각과 곤두선 감각을 앞세워 한우가 아닌 것 같은 제품을 골라 구매한다. 그리고 이들이 구매한 한우라고 부착된 소고기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모여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우 여부를 판정받게 된다.

이 같은 주부들과 서울시의 협업에 힘입어 그 결과 올해 459곳의 정육점 중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파는 등 양심불량 업체 17곳이 적발돼 영업정지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사실 한우와 수입산 소고기는 보통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렵다. 때문에 그간 끊이지 않고 수입산 소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매하는 일부 업소의 비양심 문제가 발생해 왔다. 그러나 오랜 경력의 주부들의 살림 경험과 특유의 오감이 불량 업소 적발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각종 전문 파파라치의 경우 업체의 의심을 사 제대로 된 감시가 어려웠지만, 정육점에 방문하는 주부의 모습은 전혀 의심을 살 일이 없어 단속에 더욱 장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우리 밥상과 시장의 건전성에 타격을 입혀온 일부 정육 업체들. 이러한 업체를 뿌리뽑기 위해 주부 미스터리 쇼퍼가 나섰다. 서울시는 소비자가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한우 둔갑 판매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미스터리 쇼퍼 투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미스터리 쇼퍼 주부들의 활약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기며 질서와 신뢰를 깨뜨려 온 비양심 정육 업소가 우리 땅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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