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한창이다. 이에 많은 여행지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매년 휴가철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듯 올해 역시 이에 대한 경각심이 강조되고 있다.

휴가지 안전사고의 대표 원인은 늘 그렇듯 안전 불감증이다. 특히 안전 불감증으로 각종 경고 및 주의사항을 무시하다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어 각별이 주의해야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에 이 안전 불감증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사건이 대표 휴양지 바닷가에서 발생했다. 먼저 경기도 평택 제부도에서는 갈라진 바닷길로 섬에 들어간 관광객 60대 2명이 바닷물이 차올라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택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밤 10시 40분께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매바위에서 바닷물이 차올라 고립된 60대 여성 관광객 2명을 구조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썰물을 이용해 걸어서 매바위까지 갔다가 갑자기 물이 들어오자 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해경구조대는 바닷물이 1m 이상 차오른 매바위까지 걸어 들어가 고무보트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했다. 구조가 될 때 까지 바다 한가운데 어둠속에서 방심한 관광객 두 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만약 연락 체계가 없었다면 이들은 큰 위험에 빠졌을지 모를 뻔 한 사건으로 서해안 바닷가에 나갈 때는 반드시 밀물과 썰물 시간을 확인한 뒤 물이 차오르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는 주의사항만 지켰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부산의 해운대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바다 수영이 금지된 것에 대해 일부 관광객이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져 관광지 안에서 팽배한 안전 불감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 31일과 1일 이틀 연속으로 이안류(역파도)가 발생해 수영이 금지 되었다. 특히 31일 이안류로 피서객 70여 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119 수상구조대에 구조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해운대 119 수상구조대는 1일 오전 해운대해수욕장 전역에서 입욕을 통제했다. 당시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이 3∼5m 파도와 함께 이안류가 발생해 국립해양조사원의 이안류 감시 시스템 역시 가장 위험한 4번째 단계인 대피(위험)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전을 위한 조치임에도 많은 피서객은 수영 통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심지어 일부 피서객들은 입욕을 통제하는 119 수상구조대원의 지시를 무시하면서 물놀이를 하거나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덩달아 해수욕장에서 피서 용품을 대여하는 상인들 역시 너무 엄격하게 입욕을 통제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으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휩쓸리면 순식간에 바다 안쪽 방향으로 떠내려갈 수 있다. 즉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내려진 입욕 통제에 민원을 제기하고 이를 어기고까지 물놀이를 즐기는 행위는 스스로의 안전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정말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매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늘 존재하는 안전 불감증. 완벽한 휴가의 가장 중요한 조건 첫 번째는 바로 안전이다. 이 안전을 위한 조치, 주의, 그리고 경고를 지키지 않아 끔찍한 사고로 연결된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경험해 왔다. 부디 안전 불감증이 사라쳐 휴가철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사라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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