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클럽’, 이 두 글자를 본 당신은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가. ‘이성을 만나러 가는 곳?’, ‘술 마시는 곳?’ 이런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다. 술 먹고 누군가를 꼬시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클럽이 이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문화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디제잉’이 있다. 

기존의 노래에 새로운 비트를 얹고,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서로 섞어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는 디제잉. 이 디제잉을 하는 DJ의 손에서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노래들이 탄생한다. 그런데 이런 디제잉도 다 같은 디제잉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클럽의 성지라 불리는 세 곳, 강남과 이태원, 홍대의 디제잉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을까. 

첫 번째, 클럽문화의 발원지! 힙합의 스웩이 넘치는 ‘홍대’ 디제잉

출처 _ 픽사베이

홍대는 클럽 문화의 발원지라 할 정도로 클럽 문화가 가장 먼저 붐을 일으킨 곳이다. 대학가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클럽을 찾는 연령대도 20대 초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이태원 클럽에선 젊음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힙합’ 음악이 베이스가 된 디제잉을 주로 접할 수 있다. 

홍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DJ로는 힙합의 성지답게 래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DJ 다큐와 탁월한 선곡, 세트 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신예 DJ 바스트가 있다. 또 힙합의 흐름을 주도하는 비트메이커 겸 프로듀서 DJ 스프레이와 DJ DOC, YG패밀리 콘서트의 음향 오퍼레이팅 DJ 아이티 등 실력파 DJ들이 활동한다. 젊음의 열기와 힙합의 스웩을 느껴보고 싶다면 홍대로 고!

두 번째, What’s Up!! 다양한 문화와 인종 속에서 탄생한 ‘이태원’ 디제잉

출처 _ 픽사베이

미군기지와 가까워 외국인들이 주로 모였던 이태원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결합된 곳이다. 외국인들이 많다는 특징 때문인지 홍대, 강남과는 달리 이색적인 파티문화와 클럽이 결합됐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독특하고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클럽을 찾는 연령대도 20대에서 30대까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음악도 특정 연령대에 맞춰져 있기보단 댄스,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의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고, 디제잉 또한 다양한 음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태원인 만큼 디제이들의 특색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파티신을 주도해나가는 젊고 신선한 에너지를 보유한 DJ 구스범스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드럼 앤 베이스 장르를 추구한느 DJ 바리오닉스, 모든 전자음악을 그만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구현해내는 DJ 아파치의 무대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초청 디제이 섭외 1순위인 영국과 프랑스 국정의 DJ 앤 카바예와와 이태원 클럽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DJ 코난의 수준급 무대도 즐길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하고도 매력 넘치는 디제잉을 즐겨보고 싶다면 이태원으로 고!

세 번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트렌드를 만드는 ‘강남’ 디제잉 

출처 _ 픽사베이

클럽 문화의 성지 중 가장 늦게 진입한 강남은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편이다. 그래서 음악도 굉장히 트렌디한 장르를 추구하는 편이다. 홍대에서 시작된 클럽 문화는 ‘힙합’을 기반으로 두고 있었지만 2007년 강남에 최초의 일렉트로닉 클럽이 생기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됐다. 그리고 1년 뒤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한 클럽들이 들어서면서 강남만의 새로운 클럽 문화가 정착됐다. 강남 클럽의 디제잉은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과 빠른 비트가 매력적인 EDM 위주의 음악을 베이스로 한다. 

강남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DJ로는 하우스 트랩 일렉트로닉 매쉬업 장르를 넘나드는 DJ 데이워커와 록 밴드 칵스의 멤버이자 DJ로 EDM까지 섭렵한 뮤지션 숀, 화려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DJ 듀오 인사이드 코어도 강남의 클럽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과 커머셜 일렉트로닉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DJ 준코코도 강남에서 핫한 디제이다. 당신의 심장을 때리는 강력한 전자 사운드와 비트를 만나보고 싶다면 강남으로 고!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클럽에 대한 인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클럽은 당당하게 자신들만의 특색을 쌓아가면서 우리 문화의 한 분야를 구축해가고 있다. 노래가 좋아 클럽에 간다는 말은 예전엔 핑계로 들렸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앞서 소개한 특색들을 찾아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찾아 클럽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반복되는 일상, 무더운 날씨에 무기력하다면 이번 주말, 매력 넘치는 클럽 디제잉을 즐기러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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