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지난 주 tvN ‘비밀의 숲’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등 말이 필요 없는 연기 본좌들의 연기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조여오는 긴장감, 풀릴 듯 말듯한 사건의 전개가 마지막까지 이어져왔다. 마지막 회는 그동안 던져놓았던 사건의 실마리들이 모두 풀리면서 마무리되는, 시원한 결말로 마무리 됐다.

(출처/tvN 비밀의 숲 스틸)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 배우가 있다. 바로 배두나다. 배두나는 지난 2011년 글로리아 이후로 '드라마'로는 7년 만의 팬들과 만나게 됐다. 배두나가 연기한 한여진은 “누구라도 짖어대면 바꿀 수 있다”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열혈 형사다. 그녀는 사건 앞에서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승부하지만 감정이 극도로 절제된 황시목 검사와 대비되는 따뜻한 감성을 지녔다. 배두나 특유의 생활연기가 한여진의 따뜻한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패션 잡지로 활동을 시작한 배두나는 모델 출신 배우 중 하나다. 그녀는 1999년 KBS 드라마 ‘학교’를 통해 주목받았다. 첫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학교를 통해 신인상까지 받은 그녀는 연기자로서 첫 출발이 좋았다.

(출처/배두나 인스타그램)

배두나는 드라마보단 영화쪽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 개’ ‘괴물’ 등에 출연했으며 초등학교 시절 탁구선수였던 경험이 도움이 된 영화 ‘코리아’ 등에서 호평 받으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해갔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일본으로 그 방향을 틀었다. 영화 ‘린다린다린다’ 출연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연기를 시작한 배두나는 2009년 일본 영화 ‘공기인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 외국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등 5관왕을 휩쓸었다.

(출처/영화 공기인형 스틸)

일본에서의 성공은 그녀를 국제적인 배우로 발돋움 하게 해줬다. 그녀는 영국으로 가 워쇼스키 자매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을 함께 작업했다. 이어 드라마 ‘센세이트 시즌1,2’ 까지 함께 작업하며 워쇼스키 자매의 대표 페르소나가 됐다. 드라마 ‘센스8’을 통해 미국드라마에도 진출하며 세계적으로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출처/센스8 포스터)

그녀의 트레이트 마크인 똑단발과 민낯은 복귀작 ‘비밀의 숲’에서도 돋보였다. 영화 ‘터널’에서 그녀는 남편의 사고를 당한 아내가 어떻게 메이크업을 하고 오겠냐며 실제적인 연기에 중점을 뒀다. ‘비밀의 숲’에서도 그녀의 메이크업은 화려하지 않다. 여느 강력계 형사처럼 민낯같은 화장으로 캐릭터 속 모든 감정을 드러낸다.

(출처/배두나 인스타그램)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화려한 복귀작으로 평가 받는 ‘비밀의 숲’. 그녀는 마지막 종영 소감으로 “좋은 분들과 촬영했기에 오래도록 잊지 못할 귀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감동을 전해주는 배우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출처/배두나 인스타그램)

그녀의 다음 약속처럼 배두나만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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