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직접 만든 작품을 가지고 나올 때마다 믿고 보는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봉준호 감독이 배우 변희봉을 사랑하는 것처럼 놀란감독이 사랑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다. 

킬리언 머피(출처.위키피디아)

 

1976년 5월 25일에 태어난 아일랜드 출신의 이 배우는 신비할 정도로 푸른 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음악에 심취 해 있다가 연극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배우의 길을 가게 된다. 

출처/28일 후

그러다 2002년 대니보일 감독이 만든 최고의 좀비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28일 후’에 주연으로 발탁되었고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그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이 영화 출연 후 콜드마운틴(2004),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2004) 등의 영화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고 2005년 ‘배트맨 비긴즈’에서 ‘스케어 크로우’인 조나단 크레인 박사 역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만나게 된다. 미치광이 과학자 크레인 박사를 잘 소화한 덕에 이후 그는 놀란 감독의 작품에 가장 자주 출연하는 배우가 된다. 

출처/배트맨 비긴스

2005년 나이트 플라이트에서 갑자기 돌변하는 악인 역할을 맡는 등 스케어 크로우 이후 약간 악인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2007년에는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해 주었던 대니보일 감독을 다시 만나 선샤인에 출연하고 2008년에는 불후의 히어로 명작인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 또다시 스케어 크로우로 초반에 깜짝 등장했다. 

출처/인셉션

꿈과 관련되어 신비한 분위기를 풍겼던 영화 ‘인셉션’(2010)에서도 로버트 피셔 역으로 열연하고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도 잠깐 얼굴을 비추는 등 배트맨 트릴로지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얼굴을 비추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영화와 연극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출연하고 있다. 그는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에 주연으로 출연해 이 작품을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하였다. 함께 하는 감독을 잘 만나는 느낌도 있지만 반대로 감독들이 킬리언 머피의 덕을 톡톡히 본다고도 할 수 있다. 

출처/덩케르크

놀란 감독의 킬리언 머피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발표한 신작 ‘덩케르크’(2017)에서도 킬리언 머피를 출연시켰기 때문이다. 

영화 특성상 이름도 없는 ‘떨고 있는 병사’ 배역을 맡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죽음의 공포와 죄책감 사이에서 헤매는 모습을 잘 표현하며 극의 주제를 견인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배트맨 시리즈 이후 인터스텔라를 제외한 놀란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한 킬리언 머피. 심지어 인터스텔라에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주인공 이름이 ‘머피’였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비약이 좀 심한가) 놀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킬리언 머피는 과연 추후에는 놀란 감독 영화의 주연이 될 수 있을까. 놀란 감독과 킬리언 머피의 캐미가 또다시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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