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최지민pro] 문학이야기는 매주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콘텐츠로, 책이나 글에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지(知)를 고취시키고자 제작됩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인 만큼, 간혹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사회계약설’은 국가의 기원과 민주주의의 등장을 설명하는 정치철학적 이론이다. 사회계약설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와 평등을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 국가와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은 자신의 생명과 자유, 권리를 보장받는 목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국가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계약을 통해 개인의 자연권은 국가에 양도되고 국가는 창설된다. 

이러한 사회계약설을 주장한 정치철학자들은 꽤 많다. 가장 대표적인 철학자들이 홉스와 루소 그리고 로크까지. 하지만 로크의 사회 계약설에는 홉스와 루소가 언급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저항권’이다.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을 ‘저항권’을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계약설은 민주주의 사상적 기반이 되어 현재 우리 사회의 체제를 갖추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저항권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 내 제도 중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거’다. 정당과 정치인에게 책임을 묻고, 신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바로 선거인 것이다. 우리는 이 권리이자 수단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좋은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지도자가 정치를 잘 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을까?, 어떤 지도자가 국민을 위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까? 등등 이러한 물음에 명확한 대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질문은 리더를 뽑으려는 자뿐만 아니라 리더가 되려는 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질문이다.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답을 찾기는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 우리는 멀지 않은 곳에서 이상적인 지도자라 불렸던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조선의 22대 왕이자 개혁과 대통합을 실현한 군주 ‘정조(正祖)다. 붕당으로 얼룩진 조정을 통합하고, 인재 육성과 문화 융성, 민생 안정의 개혁을 추진한 개혁군주. 그가 추진한 정책들에 담긴 기준과 목적은 정치적 혼란과 양극화 등이 여전한 현재에도 부합한다.

백성과 국가를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신하들과 토론한 정조. 정조의 이러한 노력을 엮어낸 한 권의 책이 있다.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는다.>가 바로 그 책이다. 책문이란, 정보가 신하들과 정책에 대한 심도 싶은 대화를 나눈 것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78가지 책문 속에는 정조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누군가를 돌보고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도, 그런 리더를 뽑으려 하는 사람에게도 기준을 마련해줄 수 있는 책.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를 통해 앞선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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