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의 75%가 교통사고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경기도와 서울에서 우리나라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의 30%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의대 백병원 응급의학과 김주현 교수팀은 서울대의대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과 함께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보고' 10년치(2000~200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국내에서 115건의 재난과 3천79건의 다중손상사고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장기간에 걸친 재난과 다중손상사고 통계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보고했다.

논문을 보면 10년간 재난과 다중손상사고로 숨진 사람은 각각 10만명당 2.4명, 10만명당 6.8명이었다. 같은 기간 손상발생률도 재난이 10만명당 25.5명으로 다중손상사고(10만명당 152명)에 못미쳤다.

주목되는 대목은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듯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에서 교통사고의 빈도가 각각 41.7%, 75.7%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재난·다중손상사고의 74.5%가 교통사고였다. 사망자수로 보면 10년간 재난과 다중손상사고로 모두 2천839명이 숨졌는데 이중 54.9%(1천559명)가 교통사고에서 비롯됐다.

재난 중에는 교통사고에 이어 홍수, 군중집회, 태풍, 산불 등의 사고가 많았다. 이에 비해 다중손상사고는 교통사고, 화재, 집중호우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재난·다중손상사고는 겨울(32.5%), 여름(27.3%), 봄(23.6%), 가을(16.3%) 등의 순으로 계절별 발생률에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9.8%), 서울(11.3%), 전라남도(9.5%), 경상남도(8.6%), 경상북도(8.1%), 강원도(7.7%) 등에서 사고와 재난이 많았다. 경기도와 서울서 발생하는 사고와 재난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셈인 것이다.

시사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