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pro]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나 플랫폼을 ‘소셜 미디어’라고 한다. 이 소셜 미디어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팟캐스트 등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비디오 형태인 ‘브이로그(Vlog)’가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 받고 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글이나 사진이 아닌 비디오의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라가는 블로그이다. 브이로그는 특정한 블로그 서비스를 매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 및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매개로 하고 있다.

개인용 비디오 촬영, 즉 브이로그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영국의 BBC방송은 "비디오 네이션"이라는 시리즈물에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일상을 찍은 영상물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이로부터 브이로그의 시초를 엿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브이로그가 인터넷에 등장하게 된 것은 2000년대 후반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고 PC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부터이다. 또한 뛰어난 성능의 디지털 캠코더가 일반인들도 살 수 있는 가격대에 공급되면서 브이로그의 시대가 열렸다. 특히 2005년에는 유튜브와 같은 UCC 비디오를 지원하는 사이트의 등장과 애플의 iTunes에서 브이로그를 쉽게 구독하고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브이로그가 급속하게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을 ‘브이로거’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카메라를 챙겨 다니며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다. 영상의 주제는 보통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부터 시작해서 시사논평까지 다채롭다. 그 주제가 다양하다보니 음모론을 연구한다거나 망상장애, 조현병에 걸린 사람이 하는 브이로그 등 각종 기이한 브이로그도 나오고 있다.

브이로그는 지금도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브이로그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영상이 글보다 더 쉽게 볼 수 있고 전달 또한 쉬운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TV속 연예인들의 인위적이고 짜인 모습이 아닌 평범한 이들이 외국 여행을 하는 모습, 맛집을 찾아 가는 모습 등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1인 동영상을 활발하게 제작하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친근하고 친밀한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이로그. 결국 브이로그의 열풍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나와 비슷하게 사는 누군가를 통해 일상을 위로받고 싶고, 소통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