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까지 두루 갖추며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난 라이프 스타일 SPA 브랜드가 있다. 바로 미니소다. 미니소는 2013년 정식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해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3년 동안 세계적으로 1800여 개의 매장을 열었고 2015년 영업수익은 50억 위안을 돌파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이 금액이 2배로 불어나는 등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소 공동창업자 예궈프(좌)와 미야케 준야(우)

이처럼 빠른 성장의 비결은 경쟁 업체 D와는 다르게 싼 가격에 좋은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소는 중국의 기업가 ‘예궈푸’와 일본의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의 공동으로 창업한 브랜드로 기업적 전략가와 디자이너의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운명적인 만남”

미니소 공동창업자 예궈프

미니소의 탄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최초 2013년 일본에서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가 자신이 디자인에 참여한 생활용품점을 창업했다. 미야케 준야의 생활용품점은 급속도로 입소문을 타게 되고 이것이 중국에 연쇄 창업가로 불리는 예궈푸의 눈에 띄게 되었다. 예궈푸는 자신의 창업 감각을 믿고 미야케 준야의 생활용품점을 인수했고 ‘미니소’ 종합 생활용품 브랜드를 런칭 했다. 그리고 거침없는 확장을 감행하게 되는데, 예궈푸의 기업가로서의 감각과 미야케 준야의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은 시너기 효과를 발휘하며 그야말로 급성장을 하게 된다.

“싼 물건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디자인으로 고품질 추구”

미니소 공동창업자 미야케 준야

저렴한 생활용품 시장은 이미 D 업체가 확고한 장악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은 미니소의 성공을 불투명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예궈푸와 미야케 준야는 싼 물건을 들여와 파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을 자체적으로 개발과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심미성과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800명의 R&D 인력을 두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200명의 디자이너를 두어 매월 500~1000개의 상품 개발을 진행 하고 있다. 이에 미니소는 저렴한 가격과 그에 비해 높은 품질, 깔끔한 디자인으로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고객의 편한 쇼핑 환경 구축”

미니소 공동창업자 예궈프(가운데)

예궈푸와 미야케 준야는 상품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전략적으로 설계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우선 대부분의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테스트 버전을 마련해 두고 있다. 그리고 판촉직원이 일일이 따라 붙지 않아 마음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데 단, 고객이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매장 직원이 도움을 준다. 또한 미니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하면서 매장 전면을 개방해 소비자가 길을 걷다가 부담 없이 들어와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두 손가락의 범칙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진열된 상품들 사이에 두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틈새를 두는 것으로 고객에 진열장이 비거나 가득 찬 느낌을 주지 않아 편안함을 주고, 빠르게 상품을 집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 상품은 또 다른 경쟁력”

미니소 공동창업자 미야케 준야(우)

예궈푸는 먼저 중국 시장을 섭렵하기 위해 한 가지 전략을 떠올렸다. 중국인들이 한국 상품을 상당히 신뢰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여러 한국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미니소만의 PB상품을 납품받기 시작했는데 특히 모나미의 플러스펜은 다양한 색깍 구성과 3개에 1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해태, 롯데 등의 한국 음료스와 여성용품, 화장품 등도 한국 업체로부터 들여와 미니소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거침없는 확장”

미니소 공동창업자 예궈프

예궈푸와 미야케 준야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반응을 발판삼아 미니소를 거침없이 확장해 나갔다. 자신들의 영업 노하우와 상품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미니소는 2013년 9월 중국 광저우에 1호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및 마카오 등 40여 국가 및 지역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1천800개의 점포를 열었다. 심지어 평양에 까지 매장을 오픈한 상태로 미니소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60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600억 위안의 영업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니소 공동창업자 예궈프(좌)와 미야케 준야(우)

운명처럼 만난 중국인 기업인과 일본인 미야케 준야. 이들은 각각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를 맡아 거침없이 추진했고 그 시너지 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나 미니소를 세계적인 생활용품 SPA브랜드소로 성장케 했다. 이에 2016년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소에서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로 뽑히기도 했는데, 이 둘의 거침없는 성장이 향후 또 어떤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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