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최근 레밍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레밍은 청주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김학철 충북도 의원이 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레밍(lemming) 또는 나그네쥐는 집단 자살 습성으로 유명 한데요.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쥐 가운데 작은 것을 부르는 말이거나 레밍족에 속하는 동물, 특히 노르웨이레밍(Lemmus lemmus) 한 종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출처 - pixabay

레밍은 집단 자살로 유명한데요. 특히 디즈니의 영화 <하얀 광야>에 나오는, 수십 마리의 레밍이 고의로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이는 다른 설치류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종이 사방으로 서식지를 찾아 돌아다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보통은 눈이 나쁜 레밍이 바다를 쉽게 건널 수 있는 작은 강으로 착각해서 ‘자살’ 현상이 일어나고 1980년대초 주한미군 사령관 위컴은 집단주의적 습성을 들어 한국인을 레밍에 비유하고 민주주의가 맞지 않다는 발언을 해서 널리 알려진 동물이기도 합니다. 즉 레밍은 집단주의가 다소 중시되는 우리나라를 혹은 국민을 빗대며 주로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기 귀국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레밍’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더 커졌습니다. 

김 도의원은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새벽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로부터 인터뷰를 고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못됐으며, 국민이 아니 언론을 말한 것이 왜곡됐다"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이 귀국한 뒤 ‘레밍’ 발언은 다소 오해가 있었으며, 국민이 아닌 언론의 보도를 레밍 신드롬에 빗대 말하려는 의도였다고 말 했지만, 김 도의원의 해명 직후 KBS 청주방송총국은 김 도의원의 '레밍 발언' 등이 남긴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의원을 향한 비난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 도의원은 녹취록에서 "그 무슨 세월호부터 그렇고, 이상한 우리 국민들이 이상한 이런 저기 그... 제가 봤을 때는 이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밍"이라고 말하며 언론이 아닌 국민을 레밍에 비유했기 때문입니다. 

개와 돼지에 이어 쥐까지. 우리 국민들을 바라보는 공직자들의 모습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공직자들의 올바르고 건강한 정신 자세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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