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pro]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구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계절 여름이 한창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피하기 위해 개인용 선풍기를 아예 들고 다니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여름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방책 마련은 현재 진행형으로 체온과 습도를 낮추는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과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더위를 어떠한 방식으로 이겨냈을까? 대표적으로 무더위가 극심한 절기 초복, 중복, 말복 ‘삼복’날에 복달임을 하며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왔다. 여기서 복달임이란 삼복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을 말하며, 복놀이라고도 부른다.

전통적으로 복달임에는 이열치열 정신이 담겨있다. 여름 더위에 영양이 풍부한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고, 거기에 원기까지 보충하는 것이 현재까지 내려오는 복달임 방식으로, 이는 건강한 여름을 나기위한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속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복달임에 먹는 보양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거부터 삼복에 즐겨 먹어오던 복달임 음식은 삼계탕, 팥죽, 개장국 등이 있다.

먼저 닭에 인삼과 대추 등 약재와 찹쌀을 넣어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은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팥죽 역시 삼복더위에 등장하는 음식으로 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세시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중 보신탕이라고도 불리는 개장국은 오랫동안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사실 과거부터 먹어 온 복달임 음식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는 기록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동국세시기>에서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농가월령가>에도 “황구(黃狗)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라는 구절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개장국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니 서로에게 강요하기보다 각각의 취향에 맡기는 편이 옳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속에도 여러 이유로 논란이 되거나 찬/반이 나눠지는 음식이 있듯 그 중 하나로 여기면 될 것이다.

복날 시원한 곳에서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기는 풍습 복달임. 이 복달임을 하는 삼복은 보통 음력 6월과 7월에 걸쳐있는데, 올해의 경우는 양력기준 초복은 7월12일, 중복은 7월22일, 말복은 8월11일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8년의 경우 각각 7월17일, 7월27일, 8월16일에 걸쳐 있다. 지치기 쉬운 삼복 무더위, 각자 취향에 맞는 복달임으로 더위를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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