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좀비 영화의 대부’, ‘좀비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이 현지시간 16일 77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별세했다.

로메로 감독의 별세 소식에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당신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 판타지 영화를 연출한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상실이 엄청나다”며 애도와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좀비에 열광하는 전 세계 좀비 마니아들도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애도를 받는 그는 살아생전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출처/플리커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난 로메로 감독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등의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이는 그가 좀비물 등 호러영화계의 거장이 되는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는 14살 때부터 아버지가 사준 8밀리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이렇게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로메로 감독은 대학졸업 후 1963년에 친구와 함께 영상제작회사를 설립한다. 이곳에서 그는 주로 CF, 산업용필름을 제작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극장용 영화제작의 꿈을 버리지 못한 로메로 감독은 친구들, 지역 유지들과 공동 출자해 주말에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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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68년, 로메로 감독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당시 영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후에 드라이브 인 극장과 TV 심야 방송 등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로메로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스타감독 반열에 올랐다. 또한 이 영화는 고전적인 공포영화의 관습을 뒤바꿨을 뿐 아니라 지금의 좀비를 있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가 좀비에 대해 생각하는 좀비는 느리게 움직이며 인육을 탐하고, 총으로 머리를 맞아야만 죽으며 좀비에게 물린 인간도 좀비가 된다는 규칙이 이 영화로 인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영화는 후대 감독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며 좀비영화의 효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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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 <시체들의 새벽>(1978)이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로메로 감독은 호러 영화 감독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선보이지만 이는 크게 성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만들어진 영화 <시체들의 날>(1985)을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좀비 영화의 거장임을 증명한다. 이 영화는 서로를 잡아먹는 가족, 혹은 쇼핑몰을 근거지로 되살아난 시체들과 잔혹한 싸움을 벌이는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핵가족 제도와 소비자본주의를 꼬집는다. 또한 그는 좀비영화들을 통해 좀비를 메타포로 미국 백인 중산층의 도덕성, 물신주의 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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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감독이 만들어낸 호러영화들은 게임, 영화 등 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날>은 ‘좀비 3부작’이라는 평과 함께 현대 공포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 현재 그는 이제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좀비 영화의 거장으로 우리 곁에 계속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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