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pro]

▶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 출생-사망 / 1886년 12월 8일 ~ 1957년 11월 25일
▶ 국적 / 멕시코
▶ 활동분야 / 미술'
▶ 작품/ <농민 지도자 사파타>, <꽃 : 산타 아니타의 축제>, <자크 립시츠> 등

- 스케치와 드로잉을 놓지 않은 어린 소년, 디에고 리베라

디에고 리베라의 손재주는 어릴 적부터 비범했다. 사람들은 장난감을 뜯고 붙이는 솜씨가 뛰어나고 전차와 기차를 그리기 좋아한 리베라를 두고 ‘엔지니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그는 10살에 멕시코에서 권위 있는 산 카를로스 아카데미 미술과에 입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리베라는 10대 후반쯤 산 카를로스의 진부한 커리큘럼과 유럽식 회화 기법의 답습에 반항하며 산 카를로스 미술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멕시코 전역을 돌아다니며 집과 거리, 교회 등을 그렸다.

- 천재적인 화가, 유럽에서 프레스코 회화를 접하다.

스무 살이 된 리베라는 미술 실력을 인정받고 장학금을 받아 유럽으로 향하게 됐다. 그는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스페인은 무정부주의 사상이 널리 퍼져있는 시기였는데 리베라는 이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정치, 혁명, 예술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해간다.

그러던 중 리베라는 이탈리아로 향하게 되고 여기서 ‘프레스코(벽화)’를 만나게 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이었지만, 피렌체와 시에나에서 지오토, 우첼로과 같은 대가들의 전쟁화, 역사화 등을 공부하게 되고, 또 리베라는 프레스코에 그려진 사람들의 신체 표현 방식과 동작에 관심을 기울였고, 벽의 배색과 장식을 만족시킬 방도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리베라, 벽화 제작 운동에 동참하다

프레스코의 매력에 빠진 리베라는 멕시코로 돌아와서도 벽화를 그리는 데 열중했다. 당시 멕시코는 혁명정부가 들어선 시기였고, 이 때 미술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 벽화 제작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이에 리베라는 멕시코시티 교육부 건물 전체를 장식할 벽화를 그리는 등 자신의 재능을 여감 없이 발휘했다.

또한 마르크스주의를 믿고 멕시코 공산당에 가입했던 리베라는 ‘노동’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러한 관심은 벽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멕시코 교육부 건물뿐만 아니라 차핑고의 교회당 벽화, 멕시코 정부 청사의 벽화에도 노동과 혁명을 기념하는 내용의 그림들을 회화와 서사를 함께 담아 그려내기도 했다. 이런 리베라의 작품을 본 러시아의 시인 마야콥스키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신념의 화가

멕시코에서 벽화운동에 나선 리베라는 1930년도에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이 진행되던 시기였기에 대중 예술에 대해 지원책이 세워졌고, 대중을 위한 미술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당시 디에로 리베라는 기업가들에게서 벽화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상당히 많이 받게 된다.

1933년에는 록펠러 가에서 뉴욕 록펠러 센터 안을 장식할 벽화를 주문받게 됐는데, 이 때 리베라는 그림 속에 노동자들이 벌이는 거대한 메이데이 행진을 그렸다. 하지만 이 벽화 안에는 행진을 이끄는 레닌의 초상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고, 록펠러가 레닌의 얼굴을 지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리베라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결과 이 벽화는 결국 파괴되고 말았다. 리베라의 이러한 행동은 좌파 지식인과 예술가들 사이에선 찬사를 받았지만 보수파와 기업주들로부터는 비난을 받았다.

-멕시코를 사랑한 멕시코의 화가

리베라의 작품에는 거대한 벽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농부들의 일상생활 또한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은 꽃짐을 진 남자,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는 여인, 차핑고의 매장 등을 화폭을 통해 드러나곤 했다. 어릴 적 유럽식 회화 기법을 거부했던 리베라. 그는 쓰레기 같은 외래 유럽 물건을 늘어놓은 문화가 아니라 아메라카의 아름다움을 찾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속에 유독 인디언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아메리카만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 그의 호소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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