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다양한 전시회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이 개최됐다. 4월 15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다음 달 8월 8일까지 진행되는데 전시회의 끝 무렵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픽사 전시회를 방문하여 즐기고 있다. 

이번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서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창의적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귀여운 픽사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오산! 스토리 보드와 스케치가 가득한 전시회는 마치 덜 다듬어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진정한 픽사 덕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서 관람객과 호흡하며 질 좋은 관람을 위해 노력하는 도슨트 최예림 님에게 픽사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들어봤다.

PART 1.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이것만 기억해라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서 도슨트를 하고 있는 최예림입니다. 벌써 6년차를 맞이하고 있고요. 평소에 픽사를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좋은 기회에 이렇게 도슨트를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시선뉴스DB)

- 지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하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번 전시회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픽사에서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들의 탄생 과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작업한 완성물을 보는 것이지만 사실 이렇게 탄생하기 까지 전통적인 방식의 연필 드로잉과 파스텔 채색, 캐릭터 모형 조각을 수작업으로 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사진제공/지앤씨미디어)

이런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로 평소 픽사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제작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아하! 그렇군요~ 저도 전시회를 미리 봤었는데 정말 많은 스토리보드와 연필 드로잉, 스케치들이 많더라고요. 단순히 컴퓨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명화 못지 않은 세세한 그림들에 놀라곤 했어요.

네~ 그렇게 느끼셨다면 이 전시회를 가장 잘 즐기신 거라고 할 수 있죠! 감사합니다.

(사진제공/지앤씨미디어)

- 이번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토이스토리 조이트로프(zoetrope)’와 ‘아트 스케이프(artscape)’를 추천해요! 

픽사의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는 일련의 연속된 정지 이미지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착시 효과를 일으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3D 입체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에요. 갑자기 불이 꺼지면 움직이는 토이스토리 친구들의 모습에 관객의 탄성이 끊이질 않죠.

그리고 ‘아트 스케이프’는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콘셉트 작업부터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픽사 아티스트들의 작업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사진제공/지앤씨미디어)

- 도슨트로서 어떤 포인트로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주시나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애니메이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 하나 소개 시켜주신다면?

영화 ‘니모를 찾아서’는 애니메이터들이 실제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서 다이빙을 직접해 그 소재들을 관찰했어요. 산호초, 조개, 물고기 등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은 바로 이러한 노력들 덕분이죠. 

또 니모가 하수구에 빠지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실제로 더러운 하수구에 빠져보기도 하고,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프랑스 파리 최고급 레스토랑 투어 음식도 먹어보고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죠.

(사진제공/지앤씨미디어)

- 오호 그렇군요! 생각보다 애니메이터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아요. 도슨트 설명하는 내용 중에 애정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픽사 스튜디오의 대표 제작자인 존 라세티 감독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해요. 존 라세티 감독님은 픽사로 오기 전에 디즈니에서 일을 했는데요. 사실 존 감독은 디즈니에서 쫓겨나서 픽사로 오게 됐어요. 그 이유는 한참 2D 영화가 유행하고 있는데 존 감독은 3D 영화의 투자를 요구했죠. 그러다 디즈니에서 이를 거부했고 존 라세티 감독은 픽사로 오게 됐어요.

이후에 디즈니에서 존 라세티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다시 찾아왔는데, 그때 그 감독님이 이렇게 이야기 해요.

“ 디즈니에 돌아가면 나는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겠지만 픽사에 남으면 나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라고요. 정말 멋있죠? 존 라세티 감독님 이야기를 하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해서 꼭 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 도슨트 분도 ‘픽사 덕후’라고 들었는데요. 픽사 작품 중에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토이스토리랑 니모를 찾아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셨으면 좋겠고요! 이 두 작품 외에 저는 업(UP)과 인사이드 아웃을 추천해요. 영화 업의 경우 대사 없이 진행되는 초반 5분은 픽사 최고의 5분으로 꼽힐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에요. 그리고 픽사 만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성이 집을 풍선으로 들어 올리는 장면에서 극대화 되죠.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빙봉 캐릭터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출처/시선뉴스DB)

- 도슨트 분이 생각하는 픽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음... 사실 저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볼 때 ‘만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 이유가 애니메이터들이 스토리를 써갈 때 자신들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작품에 투영하기 때문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토이스토리의 경우 ‘내가 장난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들을 장난감에 투영시켜 그리기 때문에 마치 드라마처럼 본인들의 드라마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더욱 어른들에게도 공감받는 작품들이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돼요.

평소 픽사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하여 이번 도슨트로 참여하게 된 것을 행복해 하는 최예림은 매일 다르게 만나는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우리에겐 그저 전시회 작품을 설명한다는 것으로만 아는 도슨트. 다음 편에서는 도슨트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