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바캉스의 계절이 다가 왔다. 따라서 무더위를 피해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여행지와 숙박업소에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바캉스 철이 되면서 각종 사건 사고가 빚어져 경각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참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한 펜션에서 투숙 남녀 4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경기도의 한 펜션 객실에서 남성 2명,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펜션 주인은 “투숙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투숙했으며, 오늘 낮 12시 퇴실할 예정이었다”라며 “시간이 됐는데도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모두 숨져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당시 객실 창문과 출입문 틈은 청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객실 바닥에 놓인 화덕에는 연탄 2장이 발견됐다. 남녀 4명은 나란히 누워 서로 손목을 테이프로 묶은 채로 숨져 있었다. 이는 A씨(43/경기 광주), B씨(30/서울 잠실), C씨(33/경기 성남), D씨(43/충남 천안)의 동반 자살로 추정되는 부분이었다. 특히 C씨는 전날 남편이 오후 11시쯤 관할 경찰서에 미귀가 상태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주변인들에게 따로 유서를 남기진 않았고, 펜션에 있는 김치 냉장고 위에 올려놓은 메모지에 “김치도 얻어먹었는데 펜션에서 이런 일을 벌여 펜션주인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발견되더라도 너무 놀라진 말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정황 상 경찰은 사망자들이 연탄을 피워 동반자살 한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과 함께 자세한 경위 조사에 나섰다.

휴가철 숙박업소서 발생한 동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여름휴가 철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경악케 했다. 당시 경남 남해 한 펜션에 투숙한 남녀 3명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동반 자살을 시도해 남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독되었는데, 김모씨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죽고 싶다, 괴롭다” 등의 메모가 적혀있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동반 자살 소식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전히 자살 동호회/까페 등 커뮤니티가 암암리에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예상케 하기에 우려사회의 경각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딱 부러지는 대책마련이 없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또한 이를 부축일 수 있는 자살 동호회들은 주로 수면 아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어떤 제재를 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세심한 대책으로 힘들고 지친 사람에 어떤 희망을 보게 한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생활을 집중하는 것 이외에 주변에 대한 꾸준한 관심의 필요성을 제고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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