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 유치원 등원도 거부해요

5세 여아 수민이 엄마입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얼마 전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2주정도 다녀오게 됐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아이는 시어머니께서 봐주셨고요. 그런데 수민이가 제가 출장을 간지 이틀 째 되던 날부터 유치원을 가지 않으려고 떼를 써서 결국 제가 없는 동안 유치원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다녀온 뒤로도 저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등원도 거부합니다. 맞벌이라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계속 울며 떨어지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없는 동안 분리불안이 심해진 걸까요?

두려움을 경험한 아이, 분리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요

수민이 같은 경우 유치원을 다녀온 사이에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래서 이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이처럼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서 두려움을 경험한 것 외에 분리불안은 아이의 기질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만약 부모가 불안장애, 우울증이 있거나 변화에 두려워한다면 아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부끄러움이 많고 수동적인 아이들에게서 자주 분리불안이 나타납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가 평소에 아이의 행동에 수용적이다가 갑자기 야단을 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응석받이로 키울 경우, 혹은 아이나 부모가 아프거나 이사·입학·전학 등의 환경변화를 경험한 아이들에게서 분리불안이 주로 일어납니다. 또한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줬을 경우에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가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분리불안을 느낍니다.

*여기서 잠깐! : 분리불안은 영유아가 부모나 애착을 느끼는 양육자와 분리될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분리불안은 평균 9개월경에 시작되고 첫돌 무렵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요. 보통 양육자와 안정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보다 분리불안을 덜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탐색활동이 증가하고 엄마와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만 2세경에는 분리불안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분리불안이 계속해서 심해지면 분리불안장애에 이를 수 있는데, 이때 아이는 분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토, 설사, 두통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아이와의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

엄마가 떠나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아이라면 엄마가 왜 이때는 아이 곁에 있을 수 없는지 설명해주고 이 시간까지는 엄마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해줘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와 약속을 한 시간에는 반드시 돌아와 아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경험할 때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평소에 아이의 응석을 지나치게 받아주면 아이의 분리불안을 증가시키고 등원 또한 거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응석받이 아이는 교사가 모든 아이에게 동등한 관심을 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등원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떼쓰고 고집을 피우며 등원을 거부할 때는 받아주기보다 지금 함께 있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또한 유념할 것은 보통 엄마들이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아이를 재빨리 기관에 두고 사라지거나 아이가 잠시 다른 곳에 한눈을 팔았을 때 아이 곁을 떠나는데요. 이때 아이에게 어떠한 설명 없이 사라지게 되면 아이는 언제 엄마가 또 사라질지 몰라 일상생활에서 늘 불안감을 달고 지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등원을 같이 할 수 있는 또래를 찾아 유치원에 가서도 함께 놀이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준다거나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를 대신할 애착 물건(엄마 사진, 집에서 덮는 이불 등)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분리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속적인 관찰과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애정을 갖는 상대에게서만 분리불안을 보입니다. 아이에게 언제나 믿음을 보여주며 일관성 있게 반응한다면 아이의 분리불안은 점차 사라질 겁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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