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매달 초가 되면 지난 달 자동차 판매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번 7월 역시 6월 판매량이 속속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특히 현대의 중대형차 신형 그랜저가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1만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1위에 오르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된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그런데 반대로 판매량 하위에는 어떤 차량이 랭크되어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판매량 하위 10개 차종을 살펴보자.

- 하위 10위 쉐보레 캡티바 (6월 판매량 214대/ 28,610,000원 ~ 33,550,000원, *옵션별도)

[사진/한국GM]

캡티바는 쉐보레의 중형 SUV이다. 이러한 캡티바에게는 별칭이 있으니 바로 ‘사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캡티바는 2006년 7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GM대우의 ‘윈스톰’을 토대로 몇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기 때문이다. 풀 모델 체인지가 통상 약 5년 주기로 이루어지는 실정 상 캡티바는 사골이라는 별명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캡티바는 페이스리프트를 거듭하면서 외형은 물론 파워트레인과 실내도 대폭 손보았지만, 그래도 경쟁사의 신모델에 비해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가격대의 SUV에는 싼타페, 쏘렌토 등 국내 경쟁 차량은 물론 푸조, 도요타, 닛산 등 수입 차량의 경쟁도 치열한 만큼 캡티바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 하위 9위 기아자동차 K9 (6월 판매량 194대/ 50,600,000원 ~ 86,600,000원, *옵션별도)

[사진/기아자동차]

K9은 2012년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내 놓은 뒷바퀴 굴림 대형세단이다. 출시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출시 후 다소 김이 빠진다라는 반응이 우세였고 결국 좋은 판매량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빠른 수술이 감행되어 두 번의 페이스 리프트가 이루어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 또한 이 급에서 한솥밥을 먹는 현대차 에쿠스(EQ900)의 입지가 워낙 확고하기도 하다. 이렇듯 고전을 해오던 K9은 어느 덧 출시 5년 차로 풀모델체인지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신형 K9은 2018년 데뷔로 알려져 있다.

- 하위 8위 르노삼성 트위지 (6월 판매량 100대/ 15,500,000원, 실 구매가 약5,000,000원)

[사진/르노]

트위지는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 자동차다. 독특한 디자인과 1+1형 태의 시트 구성, 비닐로 된 창문 등 각종 이슈를 만들며 이목을 사로잡은 트위지는 지난달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1회 충전으로 80km를 주행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500만원 전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등 경제성을 무기로 사전계약 기간 동안 올해 초동 물량 1,000대 완판 된 트위지는 6월 100대 출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판매량 순위로 하위를 기록했지만, 트위지는 웃고 있는 모양새다.

- 하위 7위 쉐보레 아베오 (6월 판매량 97대/ 14,100,000원 ~ 17,960,000원, *옵션별도)

[사진/한국GM]

지난 해 9월 풀모델체인지 된 쉐보레의 아베오. 아베오는 쉐보레의 소형차로 기아차의 프라이드, 현대차의 엑센트와 경쟁한다. 지난 달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프라이드와 엑센트 모두 300~600대 정도의 판매량을 보였기에 아베오가 부진하다기 보다 국내에서 소형차의 인기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 하위 6위 현대차 i40 (6월 판매량 59대, 24,210,000원 ~ 26,800,000원, *옵션별도)

[사진/현대자동차]

2011년 왜건 불모지 한국에 출시된 현대차의 i40. 초반 반짝 이슈가 되는 듯 했으나 역시 왜건 불모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현대가 발 빠르게 세단을 내 놓지만, 중형세단엔 자사 쏘나타 등 상품성 뛰어난 모델이 많았던 터라 그 약효는 금 새 떨어지게 된다. 특히 쏘나타보다 고급 지향이라며 윗 급으로 책정한 가격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단종을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페이스리프트와 상품성 개선을 거쳐 현재까지도 팔리고 있다.

- 하위 5위 쌍용차 체어맨W (6월 판매량 48대, 56,340,000원 ~ 92,120,000원, *옵션별도)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기함 체어맨, 과거 체어맨은 현대차 에쿠스의 아성을 넘볼만큼 많은 ‘사장’님의 사랑을 받은 차량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 브랜드 명성만을 남겨둔 채 판매량은 부끄러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체어맨W 판매량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사골’이기 때문인데, 현재 모델은 2008년 데뷔한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또한 많은 이들은 현재 쌍용이 큰 재미를 보고 있는 티볼리, 렉스턴 등 SUV시장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평하기도 한다. 체어맨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여전한 만큼 빠른 풀모델체인지로 그 명성을 다시 한 번 떨치기 바란다.

- 하위 4위 쉐보레 카마로 (6월 판매량 40대, 50980000원 ~ 51780000원)

[사진/한국GM]

V8 6200cc엔진만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는 머슬카 올 뉴 카마로. 출시 직후 고성능 버전인 SS급을 저렴한? 5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고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이 급의 수요는 많지 않기에 이내 몇 십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카마로가 안팔린다기 보다는 6200cc의 고배기량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가 없는 탓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 맞다.

- 하위 3위 쉐보레 볼트EV (6월 판매량 39대, 47,790,000원(EV), *옵션별도)

[사진/한국GM]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친환경 자동차 볼트 EV, 그러나 국내에서 아무리 친환경차지만 소형차라는 인식이 있어서 인지 별다른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더욱 낮은 금액에 살 수 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 수요를 이끌어낼 만큼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볼트를 제외한 전기차 역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운행될 뿐 아직 낯설기만 하다.

- 하위 3위 현대차 아슬란 (6월 판매량 39대, 38,250,000원 ~ 45,400,000원, *옵션별도)

[사진/현대자동차]

고급 세단을 꿈꾸며 그랜저 고급형 개념으로 지난 2014년 탄생한 아슬란. 하지만 현대의 전략이 소비자에게 먹히지 않고 말았다. 이제 출시 3년을 맞이한 아슬란은 현대차의 세단도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안기며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실패 요인은 그랜저와 가격 상승만큼의 차별화는 없었다는 점. 특히 판박이 도어 트림 구성과 시트는 출시 후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 하위 1위 현대차 벨로스터 (6월 판매량 14대, 20,950,000원 ~ 23,950,000원)

[사진/현대자동차]

영예의 판매량 하위 1위는 현대차의 벨로스터가 차지했다. 벨로스터는 지난 2011년 신개념 비대칭 3도어 쿠페로 화끈하게 데뷔했다. 이후 꽤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뤄 나가다 데뷔 6년차인 올해 풀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저조한 판매량은 신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위장막 테스트를 한창 진행 중으로 여러 스파이샷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는 가운데 출시는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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