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데이트 폭력이 이제 폭력을 넘어서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A(21)씨는 충북 청주 흥덕구의 한 주택에서 동거녀 B(21)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전 4시 쯤 동거녀와 다툰 후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B씨의 시신을 인근 교회의 베란다에 유기했다. B씨의 시신은 사망 한 지 3일이 지난 28일 오후 7시쯤 교회에서 놀던 아이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혀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길래 A씨는 B씨를 살해했을까? 

A씨와 B씨는 5개월 전 알게 돼 최근 2개월 동안 동거를 하고 있었는데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격분하여 이성을 잃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시신을 발견 후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최근 A씨가 B씨와 불화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청주의 한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A씨를 검거했다.

최근 연인들 사이에서 이별을 통보 받고 화를 이기지 못해 범죄가 발생하는 일이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혼인신고를 하자는 말에 머뭇거린 여자친구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도 발생했고 2015년 5월에는 이번 사건과 매우 유사하게 이별을 통보한 동거녀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도 있었다. 

모두 이별을 통보 받고 격분해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사회적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심각해지고 있는 기조를 보이고 있고 동거를 할 정도로 믿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별을 통보하는 이유는 무시한 채),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심각해지다 보니 신체적으로 약자인 여성은 이별을 통보 할 때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심각한 지경이다. 농담이 아니라 이제는 이별을 통보 할 때 누군가 보호를 해 줄 수 있는 보호자를 대동하고 해야 안심이 될 수 있는 지경이다. 

평소에 집착을 보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평상시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안 된다는 것이 심각하다.

연인과의 이별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별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도 있는 것이 인생이고, 이별은 기나긴 인생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순간의 격분을 참지 못해 나머지 인생을 잃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이별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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